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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천 "'해무', 살면서 이런 기회 또 올까 싶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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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무'로 스크린 데뷔

[정명화기자] '해무'를 보고 나니 의외의 비중이다 싶다. 영화는 극중 '철주'(김윤석 분)과 '동식'(박유천 분), 두 캐릭터의 대결 구도로 컴팩트하게 편집됐다. 연기파 배우들이 연기한 각각의 캐릭터가 제 몫을 하지만, 스크린 데뷔라는 타이틀로 등장하는 박유천에게 주어진 비중은 기대 이상이다.

데뷔 10년을 넘긴 아이돌이자 한류 톱스타 JYJ의 멤버 박유천의 첫 스크린 데뷔작 '해무'는 6명의 선원들이 전진호라는 낡은 어선에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다. 영화 속 박유천은 화려한 아이돌이 아닌 순박한 전진호의 막내 선원 '동식' 그 자체다. 같은 사람이 맞나 싶을 만큼 까만 얼굴, 투박한 작업복,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아이돌의 모습을 지운다. 드라마에서 발랄하거나 샤프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모습과는 또 다른 얼굴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만난 박유천은 한없는 진지함과 거침없는 솔직함, 냉정하고 시니컬한 시선, 친근한 스물아홉살의 청년까지 다양한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와 연기를 대하는 태도는 진중했고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는 설레는 영락없는 또래 청년같았다. 또 자신에 대한 평가와 직업적 활동에 대해서는 냉정하리만치 객관적인 반면 JYJ의 멤버에 대한 마음은 다정하고 스스럼 없었다.

첫 영화의 시사회 후 관객의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던 박유천은 "다양한 반응이 있을거라고 생각했고, 다행히 욕을 많이 먹지 않아서 다행이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자신이 영화 '해무'와 함께 연기한 선배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으로 만족스럽다는 욕심 없는 바람이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완벽주의자인가 싶어 묻자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큰 욕심 또한 내려놨기 때문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긴장도 되고 기다리는 마음도 컸다.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여러번 교차되더라. 완벽주의자는 아니지만 평가에 크게 연연치 않으려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나를 믿고 써 준 감독님과 추천해준 선배에게 피해가 안 간다면 그것으로 만족하려 한다. 큰 욕심은 없다. 앨범 발매도 했지만 활동에 큰 욕심이 없는 것 처럼 잘 되면 좋지만 크게 연연하지 않으려고 한다."

첫 영화인만큼 스크린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는 느낌에 대해 박유천은 "어색하고 이상했다"며 웃었다. 본인 스스로도 굉장히 기다리고 긴장했지만 주위에서 데뷔작이라고 강조하는 말들이 많아 더 많이 긴장됐다고.

"이렇게 좋은 영화에 함께 해서 다행이다. 정말 감사하고 운도 좋았던 것 같다. 첫 작품을 이렇게 좋은 영화, 좋은 선배들과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살면서 이런 기회가 별로 없다고 하는데, 다시 오지 않을 기회인 것 같다."

'해무'의 제작단계부터 관심을 모은 제작자 봉준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 박유천은 "멋있는 목소리가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영화 촬영장에서 처음 만난 봉준호 감독의 부드럽고 멋있는 목소리가 너무 인상적이었다고. 그 이후 '봉테일'이라는 별명이 왜 생겼는지 이해가 갈만큼 세심한 안목에 놀랐다고 한다. 박유천은 봉준호 감독에게서 디테일한 시선을, 심성보 감독에게서 감정적인 시선을 배운 의미 있는 현장이었노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님에게 언제부터 영화 감독이 되고 싶었는지 물은 적이 있다. 그때 '중학교 때부터'라는 말을 듣고, 감독이 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 노력했는지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확고하게 자신의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멋있게 보였다."

영화에서 김윤석과 투톱의 분량과 비중을 보여준 박유천은 "주연인지, 비중이 큰 지 정말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외려 영화가 공개되고 인터뷰를 하며 비중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서 비중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동식의 캐릭터를 위해 살을 찌우고 사투리를 연기하고 감정선을 어떻게 잡아갈지만 고민했다는 것. 그는 전진호, 여섯명의 선원, 그리고 홍매가 모두 '해무'의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연예계 데뷔 10년을 훌쩍 넘긴 베테랑 엔터테이너지만 "공식적인 자리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내성적인 면모를 보였다.

"상황 상 방송과 라디오 출연을 못하고 있지만, 그것에 대한 갈증은 없다"는 박유천은 "작품만 충실하게 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스물아홉살, 하지만 아홉수라는 말은 인생의 결과에 대해 핑계를 대는 것 같아 좋아하지 않는다는 그는 자신의 의지와 노력을 믿는 듯 하다.

박유천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좋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의외의 답을 내놨다.

"좋은 아빠가 되면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을거란 막연한 생각이 든다. 좋은 아빠가 되면 좋은 배우가 따라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몇년 전부터 결혼에 대해 많이 생각하게 됐다. 결혼이라는게 굉장히 힘들지 않나. 누군가와 결혼을 결정한다는 것도 그렇고 같이 산다는 것도 힘들다. 그렇게 누군가를 책임지고 자기 안에 담을 그릇이 될 수 있다면 배우로서의 생각도 바뀌고 높게보다는 넓고 깊게 쌓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아버지에게 나는 잘 못 하는 아들이었지만 나는 좋은 아빠가 되서 후회하지 않는 가정을 꾸리고 싶다." .

자신의 영화 데뷔작이 '해무'가 된 것이 너무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그 작품 안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좋다는 박유천. 여러 편의 드라마를 거쳐왔지만 '해무'는 정말 특별한 의미로 남을거라고 자신의 영화 처녀작에 대한 애정을 절절히 드러냈다.

조이뉴스24 정명화기자 some@joy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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