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명기자] 두산이 LG와 난타전 끝에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위닝시리즈를 만들었다.
두산 베어스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시즌 11차전에서 김현수 홍성흔 오재일의 홈런 3방 등 16안타를 쳐 14안타의 LG 추격을 따돌리고 13-12로 신승했다. 이번 3연전을 2승1패로 끝낸 두산은 5위 자리를 지키면서 37승 39패로 5할 승률 복귀를 바라보게 됐다.
LG는 선발 투수 류제국이 난타 당하며 많은 점수를 내줘 이병규(7번)의 만루포 등 후반 맹추격전에도 아쉽게 한 점 차로 패배, 전날 연장 끝내기 승리를 상승세로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밀린 LG는 두산과의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6패로 열세에 놓였다.
1회말 LG는 2사 후 찬스를 열고 득점을 올려 먼저 기세를 올렸다. 박용택의 볼넷과 스나이더의 안타로 1, 3루를 만든 다음 이진영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두산이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2회초 김현수와 이원석의 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자 오재일이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계속된 1사 2, 3루에서는 최재훈이 스퀴즈번트를 성공시켜 2-2 동점을 이뤘다.
그 다음부터는 두산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4회초 김현수가 류제국을 우중월 솔로홈런으로 두들겨 간단히 3-2 역전을 시켜놓았다. 5회초에는 민병헌 김현수의 연속 적시타에 이어 홍성흔이 투런홈런을 작렬시켜 대거 4점을 내며 7-2로 달아났다. 6회초에는 오재일이 바뀐 투수 윤재웅으로부터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LG가 6회말 정성훈의 솔로홈런과 이진영의 2루타 타점으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두산이 7회초 오재일의 2타점 2루타로 또 점수를 벌렸다.
8회초 두산이 2점을 더 뽑아내 12-4가 됐다. 승부는 결정난 것처럼 보였으나 LG도 그냥 주저앉지는 않았다. 8회말 이병규가 두산 4번째 투수 김강률으로부터 만루홈런을 뽑아내 순식간에 4점 차로 추격했다. 계속 몰아붙인 LG는 또 한 번 1사 만루 기회를 엮어낸 뒤 오지환의 1루 땅볼을 두산 1루수 오재일이 뒤로 빠트리는 사이 2점을 얻어냈고, 정성훈의 희생플라이가 보태져 8회말메는 대거 7점을 몰아냈다.
12-11로 턱밑까지 쫓긴 두산은 9회초 만루 찬스에서 김재호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내 승리를 확인받고 싶어했다. LG는 9회말에도 끈질긴 공격으로 두산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나이더 이진영의 연속안타에 이어 이병규가 이번에는 2루타를 쳐 또 한 번 한 점 차 추격을 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LG의 뼈아픈 주루 미스가 있었다. 1루주자 이진영까지 홈으로 향하는 줄 알고 이병규가 2루에서 오버런을 했다가 횡사하고 만 것. 무사 2, 3루가 이어져야 할 상황이 1사 3루로 바뀌며 LG에 암운이 드리웠다. 그래도 동점 찬스는 계속됐으나 두산이 긴급 구원 투입한 정재훈이 정의윤과 정재훈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힘겨웠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오재일은 4안타로 4타점을 올렸는데 홈런과 2루타 세 방으로 모두 장타를 날리는 괴력을 과시했다. 김현수도 역전 결승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4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홍성흔은 투런홈런으로 개인 통산 1천900안타(역대 4번째)를 장식했다.
LG에선 이진영이 4안타 3타점, 스나이더가 3안타를 쳤고 이병규는 만루홈런 포함 2안타 5타점 활약을 했으나 막판 주루사로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선발투수 볼스테드는 모처럼 승리투수가 됐다. 5.1이닝을 던져 6피안타(1홈런) 2볼넷 4실점으로 썩 좋은 피칭 내용은 아니었으나 타선의 지원 속에 시즌 5승(7패)을 따냈다. 지난 5월 25일 한화전 이후 8경기 등판 만에 맛본 승리며, 5월31일 롯데전부터 계속된 5연패에서 벗어났다.
LG 류제국은 5회까지 10안타(2홈런)를 맞고 7실점으로 무너져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시즌 5패(4승)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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