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숙기자] KIA가 시즌 첫 4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중위권 경쟁에서도 승산이 보인다.
KIA는 22일 잠실 두산전에서 1-0으로 승리하고 4연승을 달렸다. '하늘'이 KIA를 도왔다. 21일 5회말 종료 후 강우 콜드승을 거뒀던 KIA는 이튿날에도 6회초 진행 중에 폭우가 쏟아져 이틀 연속 강우 콜드 승리를 거뒀다. 동일 팀을 상대로 2경기 연속 강우 콜드승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반가운 비였다. 예상치 못했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쁨은 더 컸다. KIA는 17일부터 홈에서 넥센을 만나 2연패를 당했다. 선발 임준섭이 4.1이닝 5실점, 김진우가 4이닝 8실점으로 나란히 무너졌다. 19일 양현종이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고 연패를 끊었다.
그러나 두산과의 원정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홀튼과 김병현, 임준섭의 로테이션이 예정돼있었기 때문이다. 홀튼을 제외한 두 명의 투수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홀튼이 20일 두산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7-1 승리를 이끌었다. KIA의 2연승이었다. 이후 21일 김병현이 5이닝 동안 4피안타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이었던 10일 광주 한화전에서 2.2이닝 7실점(6자책),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던 김병현의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2일 선발 임준섭 역시 5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첫 완봉승을 거뒀다. KIA는 4연승의 기쁨을 안고 광주로 향했다.
무엇보다 4경기에서 선발투수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만족스러웠다. 부진했던 마운드가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발이 경기를 만들어줘야 좋은 시합을 할 수 있다. 선발이 무너지면 좋은 경기가 될 수 없다"는 선동열 감독의 바람에 KIA 마운드가 응답했다.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선에서는 김주찬이 타율 5할(14타수 7안타), 안치홍이 4할5푼5리(11타수 5안타), 김다원이 3할6푼4리(11타수 4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대진운도 좋다. KIA는 하루 휴식 후 24일부터 홈에서 SK를 만난다. KIA가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탄 반면, SK는 7연패 수렁에 빠져있다. 승리를 쌓기에 더없이 좋은 조건이다.
SK는 최근 7연패를 당하는 동안 투타 모두 부진했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9.45,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1.15에 달했다. 팀 타율은 2할9푼4리로 5위에 머물렀다. 설상가상 22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한 이닝 동안 4개의 폭투를 내주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새로 썼다.
6위 KIA는 4위 롯데와 3경기 차, 5위 두산과 2경기 차로 촘촘하게 붙어있다. SK를 잡고 승리를 추가한다면 본격적인 중위권 경쟁에도 불이 붙는다. 7위 SK와는 2.5경기 차로 앞서있다. 여세를 몰아 순위를 끌어올릴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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