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한국에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습니다."
손흥민(22, 레버쿠젠)이나 지소연(23, 첼시 레이디스) 모두 한국 선수로서 세계 무대에서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잊지 않았다.
손흥민과 지소연은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3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 남녀 부문 수상자가 됐다. 손흥민은 축구협회 기술위원회 및 언론사 투표에서 기성용(선덜랜드),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경쟁을 벌여 물리쳤고, 지소연은 여자부에서 사실상 독보적인 활약을 앞세워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이번 주말 후반기가 재개된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손흥민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쁜 소식을 주셔서 감사하다. 너무 좋은 상을 주셨는데 (축구 관계자 및 팬) 여러분께 꼭 (상에 대한 영광을) 돌려 드리겠다. 분데스리가 후반기 시작하고 대표팀도 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지소연은 2011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수상자가 됐다. 지난해 일본 고베 아이낙에서 뛰며 4관왕을 이끌어냈고 최근 잉글랜드 여자축구리그 첼시 레이디스로 이적했다. 잉글랜드 리그에서 뛰는데 필요한 워크퍼밋(취업비자)이 발급됐다. 25~26일 사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는 지소연은 "많이 기대된다. 가서 잘해야 다른 (한국) 선수가 올 수 있다"라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첼시 레이디스는 지난 시즌 리그 8개 팀 중 7위로 하위권이였다. 올해는 6위를 달리고 있다. 3월부터 재개되는 리그에서 지소연의 목표는 팀의 상위권 도약에 힘을 보태고 우승까지 이끄는 것이다. 지소연은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에도 좋은 선수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라고 다짐했다.
일본에서의 오랜 활동으로 일본어에 능통한 지소연의 새 과제는 영어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십에서 활약하는 기성용(선덜랜드), 김보경(카디프시티), 윤석영(퀸즈 파크 레인저스), 이청용(볼턴 원더러스) 등의 도움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소연은 "미리 연락을 다 했다. 특히 윤석영이 연락을 잘한다. (기)성용이 오빠는 결혼을 해서 안될 것 같고 결혼하지 않은 (윤)석영이랑 자주 보겠다. 밥 먹으러 자주 오겠다고 하더라"라고 시상식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난 지소연은 "구단에서 비행기표를 보내주기로 했다. 빠른 시일 내 출국을 할 예정이다"라며 "몸만 오라고 한다. 숙소의 침대, 전기밥솥 등 모든 것을 구비해 준다고 했다"라고 특급대우를 받고 있음을 전했다.
첼시 남자팀과 같은 훈련장을 사용하는 것은 지소연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소연은 "남자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얻어내겠다"라며 의욕을 다졌다.
욕심이 많은 지소연은 한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발롱도르도 꿈꿨다. 그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타고 싶다"라며 "일단 팀 성적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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