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mlb.inews24.com/image_joy/201302/1291798399552_1_104209.jpg)
[류한준기자]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는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코트에 나서지만 유광우는 발목 상태가 워낙 좋지 않다.
인창중고와 인하대를 거치는 동안 아마 최고의 세터로 꼽힌 유광우는 프로 입단 후 두 시즌을 허송세월했다. 최태웅(현재 현대캐피탈)이라는 걸출한 세터가 삼성화재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던 당시 팀 사정도 있었지만 고질적인 발목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수술과 재수술 그리고 지루한 재활 과정에 유광우는 선수생활 은퇴까지 고려했다. 그러나 팀은 유광우를 기다렸다. 최태웅이 이적한 뒤인 2010-11시즌부터 유광우는 삼성화재 주전 세터 자리를 이어받았다.
그러나 발목 통증은 여전하다. 코트에 나가 뛰는 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유광우는 매주 발목 치료를 받는다. 이젠 익숙한 일이다. 경기가 끝난 뒤 코트에서 나올 때 자기도 모르게 통증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기도 한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경기를 하는 게 행복하다.
![](https://img-mlb.inews24.com/image_joy/201302/1359025571647_2_104307.jpg)
그런 유광우이기 때문에 신치용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항상 발목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EPCO와 경기 2세트 도중 유광우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블로킹을 하려고 점프를 한 뒤 착지하던 순간 상대선수의 발을 밟았다. 왼쪽 발목을 접지른 유광우는 코트에 쓰려졌고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이날 유광우는 응급처지를 끝내고 3세트부터 다시 코트로 들어갔다. 신치용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유)광우가 쓰러졌을 때 가슴이 철렁했다"고 했다.
신 감독은 "광우는 원래 무리한 배구를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며 "그런데 이날 경기를 앞두고 약간 그런 느낌이 있었다. 힘을 앞세워 경기를 풀려고 하더라. 그래서 주의를 줬는데 결국 다친 셈"이라고 아쉬워했다.
![](https://img-mlb.inews24.com/image_joy/201302/1359028101550_1_104453.jpg)
유광우가 빠지게 되면 그 자리는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한 뒤 소속팀에 복귀한 강민웅이 맡는다. 유광우는 지난 두 시즌 동안 거의 홀로 삼성화재 세터 자리를 지켰다. 그런 가운데 강민웅의 가세는 힘이 된다.
신 감독은 "(강)민웅이에게는 항상 준비를 시키고 있다"며 "광우가 잘 안풀릴 때가 있거나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민웅이가 당연히 그 자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얘기했다.
강민웅이 갖고 있는 장점은 또 있다. 신 감독은 "민웅이의 경우 라이트쪽 토스가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박철우에게 올려주는 백토스나 C퀵이 잘 맞는다는 의미다.
신 감독은 "그래도 광우가 다시 코트에 나와서 뛰어 다행"이라며 "4라운드 마지막 상대인 LIG 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전력 손실이 올 뻔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유광우는 이 경기 후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단순한 발목 염좌로 알려졌다. 부상 정도가 경미하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다친 부위에 치료를 받으면 된다. 유광우와 신 감독 그리고 삼성화재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