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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 "김동완과 연인 연기, 모성애로 풀었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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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친딸 아냐…이미지 왜곡됐다"

[권혜림기자] 오는 5일 영화 '연가시'로 관객을 찾는 배우 이하늬는 개봉을 앞두고 액땜을 톡톡히 했다. 제작보고회에 앞서 육식 논란이 불거졌고, 그 와중에 얼굴은 벌침에 쏘였다. 3일 오전에는 때아닌 스캔들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열애설이 터진 직후 삼청동에서 조이뉴스24와 만난 이하늬는 "지난 2006년 미스코리아가 됐을 때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밝혀 기사가 쭉 난 적이 있다"며 "지금은 확실히 없다. 이렇게 도를 닦다 공중부양을 하게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벌에 쏘여 부은 얼굴로 '연가시' 홍보를 하겠다고 여기저기 다니고 있어요. 오늘 열애설을 보고는 '삼재인가 보다'하고 생각했죠. 두 살 연상의 광고업계 사람이라니, 전혀 아는 분이 없거든요. 영화가 잘 되려는 거겠죠. 제가 액받이 배우인가봐요.(웃음)"

◆"극중 김동완과 연인 연기, 모성애 같은 감정"

김명민·문정희·김동완과 주연을 맡은 영화 '연가시'에서 이하늬는 변종 연가시로 인한 감염 재난 상황을 수습하는 연구원 연주를 연기했다. 연주는 극중 재필(김동완 분)의 연인이자, 재혁(김명민 분)의 후배다.

연주는 당장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고육지책을 쓰려는 비상대책본부 간부들에 맞서 감염인들의 안전을 위해 나선다. 사고뭉치 형사 재필을 어르는 한편 국가적 비상 사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그는 '아니다' 싶은 일에는 상대가 윗사람이라 할지라도 버럭버럭 목소리를 높이기도 하는 올곧은 사람이다.

"사실 연주가 버럭 소리를 지르는 장면이 더 많았어요. 그런데 연주가 너무 그러면 자칫 짜증을 부리는 캐릭터로 표현될 것 같더라고요. 완성본에선 많이 자제된 거에요. 제가 볼 때 연주는 무척 지혜로운 여자거든요. 변종 연가시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 애쓰고, 막판에는 재혁과 재필 형제를 살려내기도 하죠."

재필 역을 맡은 김동완과는 티격태격을 일삼는 오랜 연인 연기를 펼쳤다. 극중 재필은 형 재혁의 전세금까지 주식에 투자해 손해를 볼 만큼 다소 철없는 인물. 아름답고 지혜롭기까지 한 연주가 왜 재필과 만남을 지속하는지에 대해 많은 관객들이 의아해 할 법도 하다. 이하늬는 "나 역시 그 부분에 의문이 들어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재필을 향한 연주의 마음은 모성애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 주변에도 꼭 있잖아요. 내가 아니면 안 될 것 같은 남자라서, 모든 친구들이 말려도 '걘 나 없으면 안 돼. 내 업보야'라며 만남을 지속하는 여자들이요. 의외로 다른 분야에서 똑똑한 친구들이 그런 식으로 연애에선 쑥맥인 경우가 많더라고요.(웃음)"

함께 연기한 김명민, 김동완을 언급하자 이하늬는 "마치 큰 오빠, 막내 오빠같았다"고 표현했다. 극중 재혁의 아내 경순을 연기한 문정희와는 마주치는 장면이 없어 현장에서 만나지 못했다.

"촬영 중 김명민 오빠와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며 꼭 큰 오빠같다고 느꼈어요. 김동완 오빠는 쉴 새 없이 장난을 치는 막내 오빠 같았죠. 옆에서 본 바로는, 아마 그런 남자친구가 있다면 심심할 일은 없을 것 같더라고요. 문정희 씨와는 함께 연기를 한 적이 없어 촬영 시작과 끝에만 만났어요. 많이 아쉬웠죠."

◆"엄친딸 아냐, 늘 두렵고 떨린다"

지난 2006년 미스코리아 진으로 이름을 알린 이하늬는 이듬해 미스유니버스 4위에 오르며 세계적인 미인으로 인정받았다. SBS '한밤의 TV연예'에서 노련한 진행 솜씨로 시선을 모았던 그는 KBS 2TV 드라마 '파트너', MBC 드라마 '파스타',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등을 통해 어느새 배우라는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인물이 됐다.

"요즘은 MC 일을 일부러 많이 하지 않으려고 해요. 진행자의 자리에 선다는 건 제게 독이기도, 약이기도 하거든요. 진행이든 연기들 크게 다른 마음으로 나서지는 않지만, 제가 MC인지 배우인지 헷갈려 하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진행은 배우로서 자리를 잡고, 연기를 더 한 다음에 하고싶어요. 제 스스로도 보는 분들도, '배우 이하늬구나' 하고 이야기할 수 있을 때요."

이하늬는 오랜 시간 연주해 온 가야금을 놓고 연기의 길로 완전히 들어섰다. 국립국악고등학교를 졸업해 국악 대학원까지 다녔지만, 가야금의 매력을 넘어설만한 끌림을 그는 연기에서 발견했다.

"가야금을 오래 했으니 연기와 비교해 보자면, 악기를 연주할 때는 살짝 답답한 느낌이 있었어요. 예술 장르 사이에서 높낮이를 구분할 수는 없고 '좋다, 싫다'의 문제도 아니지만, 서로 에너지가 다르다고 할까요. 가야금을 연주할 때는 악기를 통해서만 이야기하지만 연기는 몸이 악기인 셈이니 폭발하고 싶은 감정을 직접 쏟아낼 수 있어요. 워낙 무언가를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거든요. 남들과 똑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제가 갖고 있는 감정을 쪼개고 표현하는 과정이 좋아요."

미스코리아 진, 서울대학교 출신, 유복한 집안 등 여러 정보가 조합되면서 이하늬는 말 그대로 '엄친딸'의 아이콘이 됐다. 그는 "왜곡된 이미지다. 엄친딸은 진짜 아니다"라고 고개를 크게 저었다. "갖고 있는 표면의 것들이 너무 부각돼 실제 나와 다른 이미지가 만들어졌다"고도 말했다.

"저를 보는 객관적인 이미지를 스스로는 잘 몰라요. '아, 내 이미지가 이렇구나'하고 지레 짐작할 뿐이죠. 지적이고 도시적인, 차가운 이미지라고들 하시더라고요. 저를 직접 만난 분들은 그런 이미지와는 많이 다르다고들 하세요. 처음엔 그 인상을 어떻게 깨뜨릴까 고민했어요. 물론 배우로서 1차적 이미지를 완전히 거부하긴 힘들겠지만 소모적인 배우가 되고 싶진 않거든요. 제가 갖고 있는 많은 모습 중 하나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하죠."

마주한 이하늬는 스스로 말한대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꾸밈없는 웃음이 얼굴을 떠나지 않았고 연이은 논란을 언급할 때도 거리낌이 없었다. 인터뷰를 마무리할 즈음 털어놓은 고백은 그의 진솔함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누군가로부터 '교만해지지 말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절대 교만해질 수가 없어요. 뭐 가진 게 있어야 교만해질텐데, 그게 아니라서 절대 그럴 수가 없거든요.(웃음) 늘 살얼음판이고, 두렵고, 떨려요. 저는 결코 잘난 사람이 아니니까요."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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