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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7년 특별인터뷰]김진욱 두산 감독, "권토중래! 기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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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2011 시즌을 맞으면서 야심차게 'V4'를 정조준했지만 예상치 못한 여러 악재를 만나면서 끝내 5위에 그친 두산 베어스. 페넌트레이스 종료 후인 지난 10월9일 김진욱 2군 투수코치를 1군 감독으로 선임하는 다소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 김승영 구단 대표는 "투수육성과 성품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라고 김진욱 신임감독의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로써 두산은 2012년 새 사령탑의 지휘 아래 다시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올 시즌 야구계에 거세게 몰아친 '초보감독' 열풍에 두산도 동참한 셈이다.

창간 7주년을 맞아 '조이뉴스24'가 김진욱 신임 두산 감독을 만나 많은 얘기를 나눴다. 깔끔한 검정색 수트 차림으로 구단 사무실에 나타난 그는 박종훈 전 LG 감독 못지않은 중년의 훈남. 김진욱 제8대 두산 베어스 감독이 구상하고 있는 2012년 청사진과 그의 '야구론'을 전한다.

의욕 넘친 신임감독, 벌써 미야자키를 다녀오다

김진욱 감독은 욕심이 없는 사람이었다. 감독선임 소감을 묻자 대뜸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웃음을 짓는다. 선임 한 달 전 감독 후보 중 한 명이라는 말은 전해들었지만 정작 본인이 지휘봉을 잡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저 뒤에서 묵묵히 선수들의 뒷바라지나 하다가 2군 감독이나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야심없는 남자가 김진욱이었다.

하지만 구단은 투수육성 차원 및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그의 인품을 높게 사 감독직을 제안했고, 김진욱 감독은 생각지도 못한 제8대 두산 베어스 사령탑에 올랐다.

취임회견 때만 해도 정신이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 지 고민도 됐고, 당장 2012년 팀을 어떻게 이끌어야할 지 확실한 구상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몇 주 정도 시간이 흐르면서 김 감독은 조금씩 해야할 일을 구체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이미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도 다녀오면서 2군급 선수들의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당시 포스트시즌이 한창이었지만, 김 감독은 과감히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올라 선수들을 직접 지켜보고 왔다.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다녀왔다. 평소 아쉬웠던 부분이 교육리그에서의 경험을 한국에서 살려내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선수들이 일본에서는 참 잘했는데, 한국에 돌아오면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버린다. 한국에 오면 한국분위기에 빠져버린다고 할까, 코치로 재직하면서 참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번에 이를 연결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주문하고 왔다." 이미 두산 사령탑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코칭스태프 조각, 능력이 만사가 아니다

김 감독으로서는 이제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일이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수 명의 코치를 새로 영입하는 등 코칭스태프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화룡점정'이 남았다. 바로 이토 쓰토무 전 세이부 감독을 영입하려는 것이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확답은 받지 못했지만, 김진욱 감독은 "이토 코치가 오면 어쩌면 나보다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배터리 뿐만 아니라) 타격 부분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라며 "매일 같은 소리를 하는 기존 코치들과는 달리 분위기 전환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선수들이 새로운 일본인 코치가 무슨 말을 하는지 궁금해하기도 할 것"이라고 영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11월 중순 경 확답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토 코치의 영입 방침 외에 그가 추구하려는 코칭스태프 구성의 기준은 또 다르다. 뛰어난 외국인 코치의 영입은 반색할 일이고, 김진욱 감독으로서도 거부할 이유가 없지만, 기존 국내 코칭스태프는 능력보다 팀과 선수를 위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선수를 우선으로 하는 코치, 팀을 배려할 줄 아는 코치들이 중요하다. 기술보다는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코치가 필요하다. 다들 소통, 소통 하지만 정작 소통은 정말 쉽지 않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2군 투수코치 때의 경험이 밑바탕이 됐다. 김 감독은 "기량은 수많은 반복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따뜻한 말 몇 마디, 격려 몇 번이 더 중요하다. 기술적으로 좌지우지 하는 코치보다는 선수들을 마음으로 챙겨주는 코치가 중요하다"며 "마음이 열리면 열정이 생기고, 동기부여가 된다. 2군 선수들은 좌절을 겪으면 더 이상 돌파구가 없다. 그런 선수들의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코치의 존재가 정말 중요하다. 1군도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수들이 '삼촌같은 분'이라고 평가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투수력 보강에 대한 다양한 고민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대목이 바로 투수진 개편 및 육성이다. 이 부분에 있어서 김진욱 감독은 '부상방지'를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기존 선수들의 부상회복 및 예방이 가장 좋은 투수력 향상의 길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은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부상이 없는 팀이 우승을 한다. 올해 두산이 그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며 "예를 들어 이재우 선수의 경우, 내년 후반기 돌아올 수 있다고 하지만 전력 외로 생각하겠다"고까지 언급했다.

선발투수들에게는 '경쟁'을 화두로 던졌다. 김 감독은 "그 동안 계투선수가 좋아 불펜야구에 편중된 경향으로 선발 육성에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며 "이용찬, 김승회, 김상현의 가능성과 홍상삼, 서동환, 정대현, 진야곱 선수들이 경쟁을 통해 잘 해줄 것이다. 경쟁 없이는 절대 중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무리투수는 벌써부터 김 감독이 가장 크게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현재 클로저가 가능한 용병을 구단 측에 요청해놓은 상태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더블스토퍼 체제를 생각하고 있다. 이용찬은 무조건 선발로 기용할 방침.

"용병 마무리 투수를 원하는데, 만약 안되면 두 명을 기용해야 하지 않나 싶다. 또 (이)용찬이는 선발로 활약해줘야 한다. 올해 정말 귀중한 선발 경험을 했는데, 이를 버리기는 너무 아깝다. 본인은 마무리가 편하다고 하지만, 내가 봐서는 완투형 투수로 클 수 있는 선수다."

김진욱 감독은 투수 부문에 있어서는 짐이 무겁다. 선발진 완성과 계투진 부활, 고질적인 좌완난 해결 등 해야할 일이 산더미임을 잘 알고 있다. 스프링캠프 때 모든 것을 확정하겠지만, 현 시점에서 김 감독은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있다. 지금은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

김진욱 감독은 팀전력 향상에 대한 욕심이 컸다. 어느 한 쪽만 잡겠다는 것이 아나리 투타 전 부문에서 골고른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가 철철 흘러 넘쳤다. 화력에서도 발야구와 홈런야구를 모두 수행할 수 있는 전방위 타선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는 현 두산 타자들에 대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진욱 감독은 "사실 올해 못했다고는 하지만, 주전 선수들 모두가 부상을 입고 있었다. 1번부터 멀쩡한 선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년에는 다를 것이다. 우리는 부상이 없으면 충분히 다양한 공격루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밀한 부분을 좀더 업그레이드 시키면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마리 토끼 사냥 의지는 확고했다. 김 감독은 "한 쪽에만 치우친 팀은 우승을 할 수 없다. 투수진에서는 선발능력 및 계투부활, 화력에서는 발야구와 홈런야구를 모두 추진하겠다. 성적이냐 육성이냐에서도 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임감독다운 최고의 목표다.

목표는 우승, 선수들이 주체

김진욱 감독의 2012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묻자 싱긋 웃으며 "말로 해야 아느냐"고 반문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분명 달라져야 할 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바로 선수들 스스로가 우승을 간절히 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승은 구단과 감독이 원해서 일궈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선수들이 우승을 원해야 한다. 감독이나 구단이 원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올 시즌 두산이 정말 좋은 용병을 영입하고 우승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전임)감독님과 구단은 우승을 원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그로 인해 부담감이 더욱 컸을 것이다. 때문에 무리한 훈련스케줄이 나왔고, 부상이 나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이 정말 우승을 원해서 (주체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지켜본 소감을 묻자 "참 아쉽다"고 했다. 그는 "투수와 타자 전부 무너졌고, 정상 컨디션이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여름에 5할 승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황이 많았는데 아쉬웠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팬들에게 출사표를 전했다. 웃으며 얘기하던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5년 만에 포스트시즌을 못 보시게 된 팬들의 아쉬움과 허전함을 우리 선수들과 스태프 모두 잘 알고 있다. 2012년에는 원래의 모습 이상으로 '허슬두'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권토중래라고 하지 않느냐. 다시 회복하고 준비해서 최강 10번타자인 팬들이 원하고, 구단이 원하고,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것을 이루도록 전력질주 하겠다. 두산팬님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질책을 부탁드린다."

조이뉴스24 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김현철기자 fluxus1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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