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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정의 아웃사이더]전경 출신 KIA 유재원, '(오)승환 형 상대 안타로 자신감 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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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는 2군 선수들에게 기회의 시간이 주어진다. 성적을 쫓느라 쉼 없이 달려왔던 각 팀들은 어느 정도 순위가 결정되면 그동안 미쳐 챙겨보지 못했던 유망주에게 눈을 돌리며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새내기는 물론이고 2군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에 이르기까지 공정한 잣대에 의해 1군 무대를 경험케 하고 그 속에서 가능성을 발견한다.

KIA 유재원(28)도 그 중 한 명이다. 경남고-단국대를 졸업하고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한 그는 181cm 80kg 다부진 체격의 우투우타 외야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채 2008년 군 입대(전투경찰)해 올해 제대한 그는 야구를 잠시 접었던 시기에도 꾸준히 체력 관리와 개인훈련으로 기량을 키워왔다. 그리고 마침내 올 6월 1일자로 정식선수가 되었다.

엔트리 확대가 된 9월 첫 날 유재원은 1군 무대에까지 올랐다.

"솔직히 연습생 딱지를 뗀 6월에 한 번 1군에 올라왔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틀 연습만 하다가 내려갔어요. 아팠던 (안)치홍이가 괜찮아지는 바람에… 엔트리에는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죠.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1군 적응은 되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이 아니라 큰 어려움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뚜렷한 이목구비에 어울리는 호쾌한 말투 속에는 경상도 사투리가 짙게 배어 있었다. "고향은 부산인데 대학을 서울에서 나오고 지금은 광주에 있다 보니까 여러 사투리가 뒤섞여 있죠."

엔트리에 포함되긴 했지만 한동안 덕아웃만 지켰던 그는 9월 13일 대전 한화전에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얻었지만 첫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후 곧바로 교체되었다.

"왼손투수(유창식)가 선발이라 스타팅에 들어간 건데 삼진 당하고, (잠시 머뭇거리다) 프로 와 첫 1군 타석이라 떨리고 긴장되더군요. 그리고 다음 게임에도 대타로 나갔는데 또 삼진 먹고. 뭔가 하나 보여줘야지 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어요."

3경기서 3타석 무안타에 그쳤던 그는 22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침내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것도 최고의 마무리투수 오승환으로부터였다. 수비요원으로 7회부터 교체 출전해 있던 그는 팀이 1-5로 뒤져 패색이 짙던 9회 타석에 섰고, 오승환을 상대로 좌전 2루타를 쳐 주자도 한 명 불러들이며 첫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안타라 기분 좋았죠. 더구나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이 형 볼을 쳤다는 것도 의미있었죠. 그 날을 계기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 같아요."

올 시즌 54경기에 등판해 4일 현재 47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는 오승환은 피안타율이 1할4푼대, 평균자책점 0.63에 불과하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2루타를 쳐 1타점을 뽑아냈다는 것은 분명 의기양양할 만한 일이었다. 단국대 1년 선배이기도 한 오승환의 아성에 기죽지 않고 제스윙을 한 것이 주효했던 것.

이 안타로 자신감을 제대로 찾은 유재원은 사흘 뒤 광주 두산전에 우익수로 선발 출장 기회를 잡았고 3번째 타석이던 8회 선두타자로 나와 이현승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오승환 상대 첫 안타가 홈런까지 기록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셈이었다.

"군 제대 후 첫 안타도 기뻤고 또 첫 홈런도 좋았죠. 하지만 지금부터 더 잘해야겠죠."

1군 무대에서 감을 찾자마자 이내 시즌이 마무리된다는 점이 유재원은 못내 아쉽다고 했다.

"좀 할 만하다 싶으니까 시즌 끝이네요(웃음). 남은 게임이 얼마 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 내야죠. 솔직히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고 싶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을 것 같고…(웃음) 군대도 다녀왔으니까 올 겨울엔 제대로 준비해서 내년에 뭔가 보여줄 생각입니다."

'전경 출신 야구선수는 내가 1호 아니냐'며 환한 미소를 머금었지만 그의 눈가에 깃들어 있던 매서운 독기는 인상적이었다. 내년 시즌 유재원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조이뉴스24 홍희정 객원기자 ayo3star@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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