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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 '포스트 이청용'의 길 앞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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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기자] 남태희(20, 발랑시엔). 그는 한국 대표팀의 미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어린 나이지만 조광래 감독의 눈을 사로잡아 꾸준히 국가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프랑스리그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2009년 발랑시엔에 입단해 총 9경기에 나서며 조금씩 가치를 끌어올렸고 2010~11시즌에는 정규리그 18경기를 포함해 총 21경기 출전해 발랑시엔에서도 자리를 잡을 만큼 성장했다.

어린 나이에서 나오는 무궁무진한 가능성과 폭발력, 그리고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까지. 남태희가 성장하면 할수록 한국축구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희망이다.

하지만 남태희는 국가대표팀에서는 불운한 선수였다. 좋은 기량과 가능성을 지녔지만 국가대표팀에서는 그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없었다. 경기에 나설 충분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태희의 대표팀 포지션 경쟁자가 다름 아닌 한국 대표팀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이청용(23, 볼턴)이다. 사실상 경쟁이 무의미한 상황이다.

지난 6월 세르비아-가나와의 평가전을 위해 대표 소집된 남태희는 스스로도 이청용과의 경쟁은 무의미하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워낙 뛰어난 선수이기에 경쟁을 하기보다는 옆에서 지켜보며 하나라도 더 배우는 것이 자신에겐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당시 남태희는 "(이)청용이 형은 대표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나와는 경쟁 자체가 안 된다. 움직임 등 개인기량 차이가 크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나는 많이 부족하다. 옆에서 보니 배울 점이 너무나 많다.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가려고 한다"며 경쟁이 아닌 동경의 대상으로 이청용을 바라보고 있었다.

남태희는 세르비아전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가나전에 후반 37분 박주영과 교체 투입돼 약 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은 이청용이었다. 이청용이 있기에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었다. 이청용이 있는 한 남태희는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설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는 10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일본과의 친선경기에 이청용은 없다. 이청용은 프리시즌에 정강이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고 최소 9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한다는 판정을 받았다. 국가대표팀과 볼턴에는 큰 시련이자 악몽이다. 하지만 남태희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청용이 없는 상황에서 그의 공백을 잘 메운다면 남태희의 가치는 크게 올라갈 수 있다. 이청용이 대표팀 내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남태희의 활약에 따라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 남태희가 '포스트 이청용'으로 갈 수 있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다.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이청용 최적의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승승장구할 수도 있고, 이청용의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조광래 감독이 더 바빠질 수도 있다.

지난 2월9일 터키전. 이청용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이청용의 자리에 선발로 나선 이가 바로 남태희였다. 이 경기가 남태희의 국가대표 데뷔전이었다. 조광래 감독 역시 이청용 대안의 첫 번째로 남태희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번 한일전이 남태희에게 너무나 특별한 기회다.

남태희가 이청용이 없는 대표팀 오른쪽 날개 자리를 잘 지켜줘야만 한다. 이청용이 돌아올 때까지 한국대표팀의 오른쪽에 빈틈이 없어야 한다. 한일전의 파급력을 생각한다면 남태희는 한 발 더 뛰어야 한다. 이청용의 빈자리를 잘 지켜낸다면 그가 돌아왔을 때 더욱 대등한 경쟁을 할 수 있다. 그만큼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남태희의 성장은 필요하고 한국축구의 경쟁력을 위해 이청용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중요하다.

남태희는 "(이)청용이 형과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다르다. 대표팀에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기회가 온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나만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드디어 그 때가 온 것이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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