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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두산, '무슨 말을 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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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범기자] 두산 구단이 침묵에 빠졌다. 프런트의 홍보팀부터 운영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김경문 감독도 말을 잃었다.

24일 잠실 두산-LG전을 앞두고 잠실구장은 포스트시즌을 방불케할 정도로 취재진이 몰려들었다. 3루측 두산(원정) 덕아웃은 기자들이 가득 메웠고, 김경문 감독의 코멘트를 듣기 위해 기다렸다.

그리고 모습을 드러낸 김경문 감독. 상기된 얼굴로 덕아웃에 나온 김 감독은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황망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만을 바라봤고, 선수들의 연습 배팅 소리만 공허하게 울려퍼졌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김경문 감독이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며 말문을 열었다.

"안 일어나야 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유감스럽고 죄송스럽습니다. 모든 책임은 감독이 지니까 두산이 이번 일을 계기로 이 모든 것을 잘 추스려서 더욱 좋은 팀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 감독은 이 말만 하고 곧바로 감독실로 들어갔고, 덕아웃은 다시 침묵에 빠져들었다.

구단 관계자들도 하나같이 얼굴이 굳어 있었다. 한 관계자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다른 직원들도 그저 목례만 하면서 자리를 피했다. 선수들도 침묵하면서 훈련에만 몰두했다.

고(故) 송지선 아나운서의 투신 자살 소식으로 두산 선수단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오후 2시경 두산 구단은 공식적으로 "소속 선수의 개인적인 일로 인해 팬 여러분과 야구 관계자께 많은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하며, 야구 방송인의 죽음에 대해 애도를 표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임태훈은 정신적 충격과 심신 불안정으로 이날 1군 등록이 말소됐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금으로서 임태훈의 복귀는 알 수 없다. 무기한"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두산은 말을 잃었다.

조이뉴스24 잠실=권기범기자 polestar174@joynews24.com 사진 최규한기자 dreamerz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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