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성남 GK 하강진, "정성룡의 길을 걷겠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성남 일화의 간판 골키퍼이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26)이 2011시즌을 앞두고 수원 블루윙즈로 이적했다.

이운재가 떠난 수원의 수문장 자리를 정성룡이 채운 것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 수원 골문을 책임졌던 '신예 골키퍼' 하강진(22)은 정성룡의 합류로 수원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하강진은 정성룡이 떠난 성남의 골키퍼 자리를 채우려 노란색 유니폼을 입었다.

10일 성남의 일본 전지훈련장인 가고시마 교세라 골프 리조트에서 하강진을 만났다. 성남에 합류한 지 1주일 정도가 지났다. 그런데 벌써 성남맨이 다 됐다. 성남의 분위기에 동화됐고, 성남의 빡빡한 훈련일정도 이제 일상이 됐다.

사실 하강진은 성남 이적을 갑작스럽게 통보를 받았다. 얼떨떨했다고 한다. 정성룡이 수원으로 합류하자 하강진은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최고의 골키퍼 옆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성룡과 친하게 지내려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정성룡과 친해지기도 전에 성남으로의 이적이 확정된 것이다. 갑자기 수원을 떠나야하는 것도 당황스러웠지만, 그것보다 졸지에 최고의 골키퍼 정성룡의 공백을 자신이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하강진의 어깨를 짓눌렀다.

하강진은 "사실 (정)성룡이 형 공백을 메우는 것에 부담이 많이 됐다. 성룡이 형은 너무나 잘 하는 선수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경험 차이도 많이 나고 실력 차이도 많이 난다"며 이적 당시의 복잡했던 심정을 전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즐기면 된다. 하강진은 긍정적으로 생각을 바꿨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정성룡처럼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그리고 또 언젠가는 정성룡을 뛰어넘는 골키퍼가 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수원에서 정성룡에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것보다 부족하더라도 경기에 나서 경험을 쌓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하강진은 "성룡이 형의 빈자리를 메우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성룡이 형을 따라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중에는 성룡이 형을 뛰어넘고 싶다. 나도 그렇고 팀도 바라고 있다"며 정성룡의 뒤를 당당히 잇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드러냈다.

성남의 골키퍼는 한국 최고 골키퍼라는 자부심. 하강진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는 요소다. 최근 성남의 수문장은 김용대-정성룡으로 이어져왔다. 한국 최고의 골키퍼만이 성남의 골문을 지킬 수 있었다. 성남의 골키퍼는 곧 국가대표였다. 하강진은 그 자긍심을 이어가려 팔을 걷어붙였다.

하강진은 "김용대와 정성룡 등 한국에서 잘하는 골키퍼는 다 성남을 거쳐갔다. 나도 전통에 걸맞게 최고의 골키퍼가 되고 싶다. 김용대와 정성룡 등 선배들이 걸었던 길을 나도 따라갈 것이다. 올림픽 대표도 하고 싶고 나중에 국가대표도 되고 싶다"며 성남의 골키퍼 선배들이 걸었던 길로 향하고 있었다.

그 길을 따라가기 위해 지금 하강진이 가장 초점을 맞추는 것이 살을 빼는 것이다. 193cm의 큰 키를 자랑하지만 스피드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하강진은 민첩한 골키퍼를 바라보고 있다.

하강진은 "성남에 입단할 당시 88kg 이었다. 지금 85~86kg으로 줄이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어제 고기 파티를 했는데 나는 고기를 먹지도 못했다. 공기밥만 먹었다. 순발력이 좋은 빠른 골키퍼가 되고 싶다. 그러려면 살을 먼저 빼야 한다. 초등학교 때 김병지 선수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며 굶주린 배를 움켜쥐었다.

하강진은 2011년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한다. 오직 성남이 6강 플레이오프에 들어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꼭 승리하고 싶은 팀은 있다고 한다. 바로 전북 현대다. 지난해 시즌 최종전에서 만난 전북에 하강진은 5골이나 허용했다. 대량 실점에 '신인' 하강진은 상처가 컸나 보다.

하강진은 "2011시즌에 꼭 전북을 이기고 싶다. 개인적으로 작년에 전북이 가장 힘든 팀이었고 나에게는 가장 강한 팀이었다. 시즌 최종전에서 5골이나 먹었다. 그래서 올해는 반드시 전북에 승리를 거두고 싶다"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조이뉴스24 가고시마(일본)=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성남 GK 하강진, "정성룡의 길을 걷겠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