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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재]여전히 '여자가 축구를 왜 하나'라는 말을 듣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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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히 한국에 '여자축구의 시대'가 왔다.

U-17세 월드컵 우승, 그리고 U-20세 월드컵 3위. 남자 축구가 단 한 번도 해내지 못했던 위대한 일들을 태극소녀들이 해냈다. 그리고 여민지, 지소연이라는 여자축구 '슈퍼스타'도 탄생했다. 세계무대에서 당당히 이름을 떨치고 가치를 인정받은 자랑스러운 태극소녀들이다.

세계 축구의 중심에 우뚝 서고, 슈퍼스타들이 탄생해 한국에도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이제 여자 성인 대표팀이 피스퀸컵과 아시안게임을 통해 여자축구의 열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또 다른 슈퍼스타의 등장도 기다리고 있다.

여자축구에 대해 높아진 언론의 주목도, 팬들을 몰고다니는 지소연과 여민지. 겉으로 보이는 여자축구 열기는 그 꽃이 만개한 것처럼 보인다. 진정 여자축구의 시대가 온 것만 같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여자축구의 열기는 새싹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여자축구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

'여자축구는 재미가 없다.' 여자축구를 바라보는 가장 핵심적인 편견이다. 분명, 남자축구에 비해 역동성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재미없지는 않다. 여자축구만의 매력이 넘친다. 여자축구가 재미가 없다면 한국의 모든 국민들이 U-17, U-20 월드컵에서 감동과 희열을 느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지난 14일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는 피스퀸컵을 준비하는 여자대표팀의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그곳에서 만난 대표팀 미드필더의 '핵' 전가을(22, 수원FMC)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전가을은 '여자가 축구를 왜 하나'라는 말을 여전히 듣고 있다고 한다.

축구를 사랑하고, 여자축구에 대한 자긍심으로 살고 있는 선수에게는 참 가혹한 말이다. 의지가 꺾이고 열정이 떨어질 수도 있게 하는 잔인한 말이다. 하지만 전가을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더욱 당당히 그런 편견과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자축구도 재미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전가을은 "무턱대고 여자축구가 재미없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다. (남자축구와) 기량차는 물론 존재하지만 여자축구만의 재미가 있다. 여자축구를 경기장 와서 직접 보면 남자축구와 비교해서 속도감은 뒤질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테크닉도 남자선수들만큼 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꼭 한 번 경기장에 와서 직접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소연 역시 "남자대표팀의 한-일전을 보고 부러웠다. 여자대표팀도 한국에서 경기를 하니 경기장에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여자가 축구를 왜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대답은 하나다. '여자축구를 직접 경기장에 가서 보라'는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경기장에 가서 여자축구를 보고 즐기고 느낀다면 그런 말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조이뉴스24 파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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