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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벡호, '차출거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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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맞아 새롭게 출발하려는 베어벡호가 닻을 올리기도 전에 출항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 14개 구단은 지난 15일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 차출을 전면 거부했다. 그동안 일부 구단이 대표팀 소집에 불응한 사례는 몇 차례 있었지만 전 구단이 대한축구협회의 차출 요청을 거부한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로써 오는 1월 21일부터 31일까지 열리는 카타르 8개국 초청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고 조직력을 다지려던 핌 베어벡 감독의 계획은 좌초 위기를 맞이했다.

베어벡 감독은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보낸 뒤 지난 12일 입국하며 "내가 선수들과 스키 타러 가겠다는 것이 아니지 않으냐. 선수와 한국 축구를 위해 훈련과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가겠다는 것이다"며 선수 차출 논쟁에 대해 섭섭한 속내를 드러낸 바 있다.

이때 베어벡 감독은 '구단이 선수 차출을 거부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나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향상시키는 사람일 뿐이다. 협회와 K리그가 해결해야 할 일"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지만 이제 이 문제는 베어벡 감독의 발 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이번 사태는 구단과 축구협회 간에 뿌리 깊게 악화돼 온 갈등의 골이 급기야 수면 위에 분출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지적이다.

그러나 베어벡호 역시 K리그 구단들과 마찰과 갈등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해 11월 K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는 K리거들에게 최대한 배려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아시안컵축구 예선 이란 원정을 놓고 성남, 수원 두 구단과 힘겨루기를 하다 심야에 선수들이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가는 해프닝이 벌어진 적이 있다.

또 어렵게 데려간 김두현(성남) 등을 이란전에 출전시키지 않아 K리그 구단들의 감정을 자극시키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 차출 거부 사태에서 베어벡 감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대한축구협회와 베어벡 감독은 16일 프로축구연맹 대의원총회에서 대표팀 차출 거부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 막판 대타협이 벌어지지 않는 한 실현 가능성은 희박하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 실패 등으로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던 베어벡호. 올해 초 강한 의욕 속에 보폭을 넓히려 했지만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진 형국이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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