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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고종수 부활 '3단계 로드맵'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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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수가 과거 전성기 기량을 완벽하게 되찾는 것은 어려울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가 잃어버린 컨디션과 자신감을 되찾아 주고 싶다."

최윤겸 대전 시티즌 감독이 '돌아온 풍운아' 고종수(29)의 재기를 위해 소매를 걷어 붙였다.

발목 수술과 재활, 무적 신세 등의 이유로 1년 6개월여 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고종수는 지난 8일 대전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식을 가졌다.

2005년 전남 소속으로 7월 10일 수원전에 교체 출전한 것을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떠나 있던 그에게 마지막 기회가 열린 것이다.

고종수는 입단 기자회견 내내 '마지막', '노력'이라는 단어를 반복했다. 한때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 받던 그이지만 수원 삼성, J2리그 교토 퍼플상가, 전남 드래곤즈에서 잇따라 맞이한 시련은 참담했다.

고종수는 다시 그라운드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혼자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차범근 감독, 핌 베어벡 감독, 허정무 감독은 고종수의 부활을 돕지 못했다. 그리고 이제 '고종수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이는 대전의 최 감독이다.

"과거 고종수를 지도했던 다른 지도자들은 고종수의 이름값을 너무 믿었던 것 같다. 제 컨디션을 회복하기도 전에 빨리 그라운드에 투입하고, 무엇인가를 해주리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었기에 그에 대해 더 큰 실망을 느꼈을 것이다"

최근 몇년간 고종수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했던 다른 지도자들이 실패를 맛본 데 대한 최 감독 나름대로의 진단이다.

최 감독은 "고종수가 실전에 투입될 정도의 몸상태를 회복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절대 조급한 마음은 갖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빠른 출전 감행을 시도했다가 자칫 선수 본인의 자신감이 떨어지고,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길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부활의 노래를 하루라도 빨리 부르고 싶은 고종수에게 내린 최 감독의 처방은 '급할 수록 돌아가는' 전략. 그리고 이를 위해 최 감독은 '3단계 로드맵'을 내걸었다.

강한 체력과 자신감을 배양 한 뒤 특유의 화려한 테크닉을 되찾아 주고, 더 나아가 수비력까지 향상시키겠다는 '단계별 학습 전략'이다.

최 감독은 고종수의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아 주는 것을 1차 목표로 내걸었다.

"고종수는 장점이 많은 선수다. 그러나 고종수의 장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아 줘야 한다. 이와 함께 불어난 체중을 정상화 시키고, 체력을 기르는 훈련이 병행될 것이다"

최 감독은 최근 고종수와 대화 하던 중 현재 고종수가 극도로 침체돼 있고 자신감이 결여돼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를 회복하지 못하면 절대 기량이 되살아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었다.

첫번째 과제가 이뤄지면 고종수가 예전의 화려한 테크닉을 되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최 감독의 기대감이다.

"고종수는 프리킥, 패싱, 슈팅에 장점을 지닌 선수다. 자신감을 되찾으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지닌 역량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예전의 공격적 재능이 발휘될 시기가 오면 최 감독은 고종수의 수비 능력에 메스를 가할 생각이다.

"현대 축구에서는 공격수에게도 수비 가담이 요구된다. 시대는 혼자 하는 플레이보다 팀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새로 시작하는 의미로 고종수에게 수비 조직 훈련에도 적극적으로 가담시킬 것이다. 팀의 일원이 되게 하겠다."

최 감독은 "수비를 못한다고 억지로 수비를 시키면 선수의 몸이 안따를 수도 있다. 또 고종수 처럼 명성이 있는 선수는 컨트롤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전제한 뒤 "대화로 차근 차근 이해시키며 고종수의 인식을 바꾸겠다. 강압은 없다. 스스로 느낄 수 있게 정신적 준비를 시켜야 한다"고 방법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고종수가 떨어진 자신감을 되찾고, 최 감독이 요구하는 3단계 플랜을 소화했을 경우에도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최 감독은 고종수에게 "나에게 인정받기 전에 다른 동료 선수들에게 인정 받아라"는 주문을 남겼다. 팀 동료들에게 '이 선수가 출전하면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는 확신을 줘야만 실전 무대에 투입시키겠다는 의도다

과거 고종수가 수차례 재기를 노렸다가 실패했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사생활 문제'에 대해서는 "어떤 지도자도 선수의 사생활 문제를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다. 선수 본인이 그런 부분을 지키지 못하면 옷을 벗어야 한다. 선수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고 지적했다.

고종수는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 감독은 선수에게 강요보다 이야기로 풀어가는 스타일이다"며 감독에 대한 두터운 믿음을 표했다.

이제 최 감독은 고종수에게 '나를 따라오라'고 말하고 있다. 고종수가 감독의 기대대로 착실하게 한걸음씩 내딛고, 마침내 부활의 노래를 부르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이뉴스24 이지석기자 jslee@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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