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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컴백홈', 자극 없이 순한 코미디…하지만 폭소도 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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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자극적인 콘텐츠가 쏟아지는 세상에서 영화 '컴백홈'이 순한 맛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분노를 유발케 하는 악역 없이 잔잔함으로 미소를 짓게 만들지만, 배를 움켜쥐는 폭소도 없어 아쉬움을 남긴다.

영화 '컴백홈'은 모든 것을 잃고 15년 만에 고향으로 내려오게 된 무명 개그맨 기세(송새벽 분)가 거대 조직의 보스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컴백홈'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컴백홈' 포스터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유년시절의 기세는 암 투병 중이었던 엄마를 웃게 해주고 싶었던 것을 계기로 개그맨을 꿈꾼다. 충청남도 아산에서 개그맨의 꿈을 안고 상경했으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7년 동안 자신의 이름을 건 개그 코너 하나 짜지 못하고, 그마저도 소의 탈을 쓰고 무대에 오르는 일이 전부다. 데뷔 후 7년 만에 드디어 첫 코너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갑작스럽게 개그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돼버렸다. 급기야 연락을 끊고 지내던 부친까지 사망해 기세는 내몰리듯 고향으로 내려간다.

충남 아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한 치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고 뻔하게 흘러간다. 떨어져 지내던 동창들과 재회하자 다시 가까워지고 잊고 지냈던 첫사랑과 마주하니 가슴이 뛴다. 아버지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도 충분히 예상 가능하게 그려진다.

'컴백홈' 송새벽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컴백홈' 송새벽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컴백홈' 이범수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영화 '컴백홈' 이범수 [사진=㈜제이앤씨미디어그룹]

뻔한 코미디를 이야기할 때 예상치 못한 반전을 선사하거나, 흔히 말하는 클리셰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뻔함을 넘어서는 웃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러나 '컴백홈'은 웃음을 터질 듯 터트리지 못하고 '피식'에 그친다. 기세와 얽히는 강돈(이범수 분), 영심(라미란 분)의 일화들도 폭소를 터트리긴커녕 한쪽 입꼬리만 올라갈 뿐이다.

코미디 영화에 웃음이 제대로 활약해주지 못하니 캐릭터들도 붕 뜬다. 기세와 고향 친구들의 우당탕탕 일화들이 단순 해프닝에 그치는 수준이고 조직폭력배들의 캐릭터들도 조화롭게 어울리지 못한다. 충청도 사투리의 장점을 활용하려 한 말맛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다만 극 초반에 그려지는 '개그콘서트'가 없어지면서 설 자리가 사라진 기세의 위기가 현실과 맞닿아 있어 공감을 자아낸다. '개그콘서트'의 폐지로 설 자리를 잃었다고 토로했던 몇몇의 코미디언 얼굴들이 스쳐 지나간다. 비단 방송인뿐만 아니라 취업을 위해 타향살이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걱정했을 일들이 기세에게 그려져 극에 몰입케 한다.

또한 '위험한 상견례' 이후 송새벽 특유의 나른한 말투와 표정으로 선보이는 코미디 연기는 오랜만이라 더욱 반갑고 충청도 출신 인교진의 사투리 연기도 자연스러워 이질감이 없다. 고향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데다 치고 빠질 줄 아는 기술적인 면모도 돋보인다.

'컴백홈'은 5일 개봉. 15세 관람가. 119분.

/김지영 기자(jy100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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