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인간극장'에 33살 복싱 세계 챔피언 박혜수의 일상이 그려졌다.
30일부터 12월4일까지 방송되는 KBS 1TV '인간극장'에는 2017년, WBF 라이트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박혜수가 출연했다.
세계 챔피언 도전 당시 혜수씨는 출산을 한 지 겨우 1년 4개월이 지난 엄마였다. WBF 챔피언 타이틀 매치는 임신과 출산으로 링을 떠났던 그녀의 복귀전이기도 했다. 체육관에서 7개월 아들의 수유와 훈련을 병행하면서 혜수 씬 무려 18kg을 감량하며 챔피언에 도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넘게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혜수씨는 발목 부상으로 육상을 그만뒀다. 그리고 스물한 살에 늦깎이 여성복서로 프로에 데뷔하여 4년 만에 PABA 동양 챔피언이 됐다. 한참 승승장구하던 시절, 그의 스파링 상대였던 다섯 살 연하의 남편, 성혁 씨를 만났다. 세계 챔피언이 되어 당당히 링 위로 돌아왔건만 엄마가 된 복서 혜수 씨의 삶은 그리 녹록지 않다.
내리막길을 탄 복싱계에선 선수를 후원하는 프로모션을 찾기도 힘들뿐 아니라 코로나 19 여파로 시합일정이 계속 취소되고 있는 실정. 체육관 역시 회원이 절반으로 줄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헬스 트레이너로, 할인매장의 판매원으로, 3개월 전부턴 도배일을 하며 육아까지 감당하고 있다.
엄마라서 가장 행복하지만 엄마라서 눈물나게 힘겨운 여성복서, 체중감량을 하고, 출산후 1년 4개월만에 도전하는 타이틀 매치는 임신과 출산으로 링을 떠났던 3년의 공백 기간을 돌이킬 수 있는 복귀전이었다. 10살이나 어린 중국선수와 맞붙어 7라운드까지 지지부진한 경기를 끌고갔던 박혜수의 경기는 8라운드에서부터 가히 폭발적인 위력을 발휘했다. 관중석 밖에서 들려온 "강민이 엄마 파이팅" 혜수씨는 링 위에서 상대의 펀치보다 더 강한 펀치를 맞은 듯 심장이 얼얼했다고 한다.
"이젠 더이상 혼자가 아니다. 예전의 박혜수가 아니다 두 살 아들의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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