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변화를 선택했다. 여자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은 오프시즌 들어 바빠졌다.
2019-20시즌 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을 찾아야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팀 창단부터 함께한 이정철 감독에 대한 보직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이 감독은 구단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다. 팀 지휘봉을 내려놓은 것이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봄배구에 초정받지 못했다.
16승 14패 승점50으로 4위에 그쳤다. 정규리그 마지막까지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으나 봄배구 진출 마지노선인 3위에 오르지 못했다. 그자리는 GS칼텍스가 차지했다.
이 감독은 2020년 6월까지 계약기간이 남아있다. 그러나 팀은 기다리지 않았다. 이 감독도 변화를 요구했다며 구단은 보직 변경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구단도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구단 측은 "되도록 빠른 시일안에 새로운 감독 선임을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새 감독은 할 일이 많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도 그렇고 다음달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릴 예정인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신인 드래프트도 있다. 감독 선임이 늦어질 수록 팀 재정비와 전력 보강 모두 구멍이 생긴다.
이 감독 뒤를 이을 감독 후보군은 일단 넓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V리그 남녀부 사령탑은 '젊음'이 트렌드다. 여자부에서는 1974년생 동갑내기인 김종민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올드 보이'의 코트 복귀 가능성도 충분하다. 남자부의 경우 대한항공이 좋은 예다. 대한항공은 박기원 감독이 팀을 맡은 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시리즈 전적 3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정규리그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그렇기 때문에 '경험'이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 이런 기준에 맞춘다면 후보군이 좀 더 명확해질 수 있다. 이선구 전 GS칼텍스 감독(현 대한배구협회 부회장)과 김형실 전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위원장도 지휘봉을 다시 잡을 수 있다.
두 전 감독은 여자배구대표팀을 맡아 각각 2012 런던올림픽 4강(김형실)과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이선구)이라는 성과를 이끌어 낸 이력이 있다. 여자팀을 이끈 경험에서는 김 전 감독이 앞선다.
그는 KT&G(현 KGC인삼공사) 사령탑 시절인 V리그 출범 원년(2005년 겨울리그) 초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V리그 현장을 떠난 시간이 긴 편이지만 그는 배구협회와 KOVO를 거치며 행정 업무 경험도 풍부하다.
무엇보다 IBK기업은행에서 주력 선수로 자리잡은 김희진과 함께 런던올림픽 세계예선전과 본선 무대를 함께했다. 또한 이 감독의 2선 후퇴로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단기간에 추스릴 수 있는 능력도 있다.
팀이 파격적인 선택도 할 수도 있다. 여성 지도자 선임이 대표적이다. 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 사례도 있고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감독 경험이 없는 젊은 코치를 영입해 팀을 맡길 수도 있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다음 시즌 다시 봄배구 진출과 함께 더 높은 곳을 노려야한다. 당장 리빌딩에 들어가거나 팀 컬러를 바꿀 상황은 아니다. 구단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 분명한 것은 새 감독 선임을 되도록 빨리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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