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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캐슬' 송건희 "예서에 남다른 감정...서울대 의대 가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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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SKY 캐슬'로 갑자기 많은 사랑을 받아서 아직은 어리둥절해요."

여전히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있는 배우 송건희는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출연 이후,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극 중 캐릭터 이름인 "영재야"라고 부르며 인사해주는 시청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송건희가 지난 2017년 드라마 '강남미인'으로 데뷔한 이후, 'SKY 캐슬'로 얼굴과 이름을 알릴 수 있었던 데는 그만큼 작품의 인기 속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했기 때문일 터.

최근 조이뉴스24가 서울 마포구 상수동에 위치한 카페라부에노에서 송건희를 만났다. 올해 스물세살인 송건희는 신인다운 풋풋함뿐 아니라 신인답지 않은 단단함을 함께 지니고 있었다.

"많은 사랑에 어리둥절해요. 예전에는 막연하게 꿈 꿨다면, 이제는 제가 배우라는 게 선명하게 다가오기도 하고요. 이럴 때일수록 조급하지 않고 싶어요. 차분하게 하나씩 다양한 작품을 하고 싶죠. 캐릭터 또한, 실제 제 나이에 맞게 단계적으로 연기해나가고 싶어요. 고등학생 친구들의 우정, 풋풋한 연애 연기 같은 거요."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명문가 출신 '사모님'들의 처절한 욕망을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극. 송건희는 '사모님' 중 한 명인 이명주(김정난 분)의 고등학생 아들 영재를 연기했다.

영재는 우리나라 입시의 어두운 단면을 그린 'SKY 캐슬'을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로, 극 초반에 등장해 드라마의 분위기를 대변하고 향후 전개를 예고하는 캐릭터다. 송건희로서는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오디션으로 영재 역에 캐스팅된 그는 "촬영 전 너무 걱정이 됐는데 막상 촬영을 하고 나니 재밌었다. 감독님과 선배 배우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영재의 전사가 쉽게 겪을 수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표현이 잘 안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때문에 긴장했어요. 또 아무래도 대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하다보니 제 몫을 잘해내지 못하면 폐를 끼칠 것 같아 걱정했죠. 영재에 최대한 몰입하려고 했어요. 리허설도 실전처럼 하려 했고요. 감독님 또한 그러길 원하셨죠.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제가 긴장하지 않도록, 촬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이 도와주셨어요."

'입시 지옥'을 겪는 고등학생을 연기한 송건희는 'SKY 캐슬' 출연이 남달랐다고. "연기로 대학을 준비했지만, 저 또한 드라마의 인물들처럼 입시 경험이 있다. 연기를 하면서 치열했던 그때가 떠올랐다"라며 "입시 스트레스를 안 받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스트레스가 항상 따라다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송건희는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에 적을 두고 있다. 자연스레 배우의 꿈을 꾸기 시작했던 이야기가 오갔다.

"'연기를 해야겠다'라고 처음 결심한 때는 고등학교 1학년 시절이에요. 그 전부터 영화나 드라마 보는 걸 굉장히 좋아했는데 당시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탓에 '내가 연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었죠. 그런데 우연히 류승룡 선배님이 '좋아하는 걸 도전해봐라'라는 응원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 배우의 길로 가야겠다고 다짐했어요. 저 또한 내일 죽는다면 끝까지 무대에서 연기하고 싶었고,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요."

송건희는 영재 역에 캐스팅된 후, 해당 캐릭터와 비슷한 사례를 찾고 일기를 썼다고 전했다.

"영재는 입시제도의 피해자이기 때문에 안타깝게도 비슷한 실제 사례들이 있어요. 관련 기사들과 자료들을 찾아보면서 '영재가 이런 생각을 가졌겠다'라며 인물 연구를 했죠. 그런 것들이 간접적인 체험이었다면, 좀 더 직접적인 체험을 하고 싶어 일기를 썼어요. 영재가 겪은 감정과 상황에 최대한 접근하고 싶었거든요. 일기를 쓰면서 '영재가 이런 부분에서 화나겠다, 울컥했겠다'라고 이해가 되면서 표현 방식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고민해나갔어요."

영재는 부모에게, 입시 코디네이터였던 김주영(김서형 분) 등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인물이다. 감정소모가 큰 연기에 대해 송건희는 "일상과 크게 분리하려 했다"라고 전하며 영재의 격한 감정의 밑바닥에는 "'부모님에게 사랑 받고 싶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재는 여린 친구다"라고 캐릭터를 이해한 깊이를 드러냈다.

송건희는 현재 시청자 입장에서 'SKY 캐슬'을 시청하고 있다면서 "예서(김혜윤 분)가 의대에 갔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예서도 영재처럼 여려요. 자세히 보면, 예서는 그렇게 나쁜 아이도 아니에요. 단지 표현 방식이 서툴 뿐이죠. 영재와 가장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캐릭터이다 보니 예서에게 가장 애정이 많이 가요. 예서가 가고 싶어하는 만큼, 서울대 의대에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탈출이 목표였던 영재 또한 아버지의 따뜻한 품으로 돌아갔으면 해요.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영재는 엄마 이명주,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뿐 아니라 여자친구 가을(이주연 분)이 등 극 중 다양한 인물들 앞에서 결이 다른 연기를 펼쳐낼 수 있었다. 여기에 배우 염정아, 이태란, 김서형, 김정난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는 기회도 함께 따라왔다.

송건희는 "'내가 돋보여야 한다'는 욕심보다는 작품에 녹아든 연기를 하고 싶었다. '영재답게 잘 가자'라는 마음이 강했다"라며 "영재를 연기하면서 표현력의 한계를 많이 경험했다.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배들의 연기 표현력을 눈앞에서 직접 보며 많이 감탄했고 배웠다"라고 밝혔다.

"선배들과 연기할 때 기에 눌리지 않고, 배우로서 대등하게 하려 했어요. 잘해내고 싶었고, 이런 마음가짐이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선배들 그리고 시청자에 대한 기본이자 예의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저도 모르게 압도당하는 순간들이 있었죠. 극 중 명상 시간 동안 영재로서, 송건희로서 김서형 선배님의 연기에 설득이 되더라고요.(웃음)"

송건희는 또한 가장 많이 연기 호흡을 나눈 배우 김정난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했다. "김정난 선배님이 '감정을 선명하게 그려라. 그렇게 해야 연기로 표현이 된다'라는 조언을 해주셨다. 선배님의 말씀 덕분에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영재의 감정을 보여줄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다."

송건희는 인터뷰 내내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눈을 빛냈다. 동시에 "좋은 배우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이가 들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싶다. 지켜봐달라"라고 덧붙이며 가치관을 밝혔다.

한편 'SKY 캐슬'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된다.

조이뉴스24 유지희 기자 hee0011@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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