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에 벼락골 손흥민,"알리의 패스 덕분이야" 겸손

[조이뉴스24 이성필 기자] "알리의 도움에 고마움을 전한다."

토트넘은 홋스퍼가 정규리그의 패배를 리그컵의 승리로 되갚았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26, 토트넘 홋스퍼)이 있었다.

토트넘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리시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0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전반 20분 손흥민, 후반 14분 알리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승리를 맛봤다. 특히 손흥민은 알리가 중앙선 아래에서 수비 사이로 패스한 것을 놓치지 않고 아크 부근에서 왼발로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이미 볼이 골망을 흔든 뒤였다. 시즌 6호골이자 리그컵에서는 4호골이었다.

손흥민 입장에서도 후련한 골이었다.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에서 아스널에 2-4로 패한 뒤 다시 만나 더 의미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1-0으로 이기고 있던 전반 34분 해리 케인의 골에 페널티킥 유도로 보이지 않는 도움을 기록했다. 롭 홀딩에게 걸려 넘어졌다.

그런데 아스널 팬들은 손흥민이 다이빙 동작을 취했다며 '헐리우드 액션'을 지적했다. 손흥민은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2-4로 패하면서 입장이 묻혔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승리에 공헌하며 아스널 팬들의 야유를 잠재웠다.

손흥민은 경기 후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라이벌전에서 우리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밤이다. 준결승에 진출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도우미 알리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알리의 패스 덕분에 골을 넣어 행복하다. 고마움을 전한다. 나는 늘 달리려고 했고 좋은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며 이타적인 답을 내놓았다.

알리도 "손흥민은 열정적이다. 내가 본 가장 빠른 선수 중 한 명이다. 그의 결정력을 의심하지 않았다"며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