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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없어도 그란데의 연속성, '템포-리듬' 더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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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공백 무색하게 같은 프로그램 훈련으로 긴장감 유지해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9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떠났다. 1일 크램린궁에서 예정된 조추첨식에 참석한다. 어떤 결과를 확인하고 돌아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신 감독은 김남일(40) 코치를 대동했다. 자연스럽게 지난달 27일부터 울산에 모여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을 준비하고 있는 축구대표팀의 분위기 걱정이 중요한 문제가 됐다.

하지만 신 감독의 공백은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2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신 감독 없이 치른 훈련에서 선수들은 알아서 움직였다. 차두리(37) 코치가 선수들을 독려하며 분위기를 잡았다.

스페인 출신 토니 그란데(70) 수석코치와 젼경준(44) 코치가 머리를 맞대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진행하고 있는 훈련의 틀을 그대로 실행하고 있다. 하비에르 미냐노(50) 이재홍(34) 두 피지컬 코치도 마찬가지다.

하루 뒤인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훈련도 그랬다. 선수들을 좁은 공간에 가둬놓고 빠른 패싱 게임을 유도하는 것은 여전했다. 상대의 빠른 압박을 벗겨내는 '탈압박'을 하면서 동시에 빠른 역습 전개 습관을 심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한국이 몸에 익혀야 한다.

볼터치는 어지간하면 한 번에 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차 코치 입에서 "늦어. 동료가 어디 있는지 미리 보라"는 채근이 이어졌다. 또한 "볼이 멈추면 안 된다"는 말도 계속 나왔다.

슈팅 훈련도 마찬가지다. 측면에서 볼이 들어오는데 골대 안으로 정확하게 향하지 않으면 그란데 코치의 말이 통역을 통해 전해진다. "안으로 좁히면서 볼의 방향을 보라"고 얘기했다. '두 줄 수비'와 체력을 앞세워 상대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기본을 만드는 과정인 셈이다.

공격에서는 협업을 강조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볼을 소유하면 좌우 측면 공격수들은 중앙으로 공간을 좁히며 패스나 리바운드 볼을 받을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란데 코치는 염기훈(수원 삼성) 이근호(강원FC) 진성욱(제주 유나이티드) 등에게 "중앙 공격수가 볼을 잡으면 좁혀서 전진하라"고 말했다. 신 감독이 권창훈(디종FCO) 이재성(전북 현대) 등 측면 공격수를 중앙으로 좁혀 재미를 봤던 것과 같은 전략이다.

볼터치는 한 번이면 족하다. 머뭇거리는 순간 상대 수비의 압박에 볼을 뺏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슈팅이 실패해도 좋으니 일단 볼이 오면 다음 동작으로 이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상대의 몸에 맞고 코너킥을 만들거나 운이 좋게도 핸드볼 파울 등 일련의 상황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에서 공격진의 슈팅이 골대를 비껴가도 "좋아. 괜찮아. 잘한다"는 말들이 쏟아진 이유다.

E-1 챔피언십에서는 수비 안정을 통한 실점 최소화가 중요해졌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전에서 상대의 세트피스와 빠른 공격 전개를 막지 못했다. 그란데 코치는 수비의 문제를 신 감독에게 전하며 치열한 토론을 통해 수정해야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요한(FC서울)은 "전술적인 부분이나 동료들의 호흡이 잘 맞는다면 (E-1 챔피언십에서) 누구를 만나도 자신 있다"며 일관성 있는 플레이 유지에 집중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최철순(전북 현대)도 "전방으로 빠르게 공격이 나가면 템포가 빨라진다. 움직임이 잘 맞아야 템포가 유지된다. 선수들끼리 대화가 정말 많아졌다. 신 감독님도 많이 이야기해주신다. 비디오를 정말 많이 본다. 코치진과 대화를 하면서 바뀌고 있구나를 느낀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외부 노출을 최대한 줄이며 담금질에 집중하고 있다. 세트피스 중심의 오전 훈련은 여전히 비공개를 유지한다. 오후 훈련도 상황에 따라서는 20분 공개 후 비공개로 전환한다. 최대한 틀을 잡아 E-1 챔피언십에 나서겠다는 것이 신 감독의 판단이다.

대표팀은 2일과 5일 고려대와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통해 E-1 챔피언십 리허설에 나설 예정이다.

조이뉴스24 울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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