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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결산]박수홍·양세형·음악대장…예능에서 건져올린 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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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전성기 맞은 예능인-깜짝 발굴 스타들

[이미영기자] 예능에 더 이상의 성역은 없다. 요리부터 음악까지 소재는 무궁무진하며 토크쇼부터 리얼리티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예능프로그램들이 고정된 패턴에서 벗어나면서 스타들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그래서일까. 2016년 예능프로그램은 특정 스타들의 독식 대신 다양한 스타들이 사랑 받았다. 화려한 복귀를 알린 스타들도 있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스타들도 있다. 의외의 면을 공개하며 이미지 변신을 알린 스타들도, 예능인보다 더 사랑 받은 비예능인들도 있었다.

2016년 안방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예능 스타들은 누가 있을까

◇박수홍-탁재훈-이수근, 다시 찾은 전성기

왕년의 예능 스타들이 새롭게 부활하며 맹활약을 떨치고 있다. 꾸준한 활동에도 '한방'이 없었던 박수홍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자숙을 마치고 안방에 복귀한 이수근과 탁재훈은 다시 웃음 전도사가 됐다.

박수홍은 그야말로 2016 예능계에 가장 큰 반전을 선사한 예능인이다. 말쑥한 외모와 깔끔한 진행으로 반듯한 이미지가 강했던, 그래서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졌던 예능인이었다.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던 박수홍은 SBS '미운 우리 새끼'로 감추고 있던 얼굴을 드러냈다. 친구들과 어울려 클럽을 즐겨찾는 '갱년기 클러버'의 모습으로 어머니의 한숨을 자아냈지만, 시청자들은 가식 없는 모습에 호감을 드러냈다. '양파남'이라는 캐릭터도 생겼다. 이제는 더이상 '무존재감' 예능인이 아닌, 대세 스타다.

'돌아온 탕아' 탁재훈과 이수근은 다시금 물오른 예능감으로 방송가를 종횡무진 누리고 있다.

지난 5월 Mnet '음악의 신2'를 통해 컴백한 탁재훈은 올해 6~7개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다. 탁재훈을 찾는 '예능 수요'를 설명해주는 지표다. 각양각색 프로그램에 맞게 탁재훈의 역할도 다채롭다. '악마의 입담'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특유의 순발력으로 웃음을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해 복귀해 다소 주춤하던 이수근은 올해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늘 곁에 있었던 것 같은 친근한 존재감으로, 변함없는 재기발랄한 입담으로, 남다른 순발력과 재치로 다시금 TV의 한가운데 선 것. 특히 JTBC '아는 형님'에서 보여준 임기응변과 출연진과의 탁월한 케미, 뛰어난 콩트연기 등은 이수근이 왜 '프로 예능인'인지 증명했다.

◇양세형…'무한도전'에 제대로 탑승했다

'무한도전'은 예능인들에게 '독이 든 성배'로 표현된다. 잘하면 훅 뜨지만, 잘못하면 푹 가라앉는다. 10년 '무한도전'의 명성만큼, 출연자들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은 그 어느 프로그램보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민다.

양세형이 그런 '무한도전'에 탑승했다. 공식 발표만 없었을 뿐 이제는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제 7의 멤버'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양세형은 지난 3월 방송된 '힙합의 神 MC 민지' 편을 통해 9개월째 '무한도전'에 출연 중이다. 해외특집 등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 빠짐 없이 참여했다. 물론 출연 횟수를 떠나 제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양세형은 특유의 깐족거리는 말투와 장난기, 개그맨 특유의 재치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확고히 했고, '무한도전' 멤버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며 잘 스며들었다. 유재석의 개그 토스를 능숙하게 받아주고, 정준하를 놀리고, 박명수의 호통에 기죽지 않으며, 광희와 막내 라인을 형성하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냈다. 이제는 양세형과 함께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모습이 너무나 익숙해졌다.

◇에릭-윤균상-안재현, 나영석의 아이들 또 흥했다

나영석 PD는 스타들의 숨은 예능감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PD다. 획기적인 기획과 뛰어난 콘텐츠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스타들을 배치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 올해도 나영석 PD는 '꽃보다 청춘' 시리즈와 '신서유기', 그리고 '삼시세끼'까지 부지런히 달렸고, 새로운 스타들을 발견해냈다.

현재 방영 중인 '삼시세끼'는 '에셰프' 에릭과 '귱턴' 윤균상의 매력을 이끌어냈다. '투덜이' 이서진마저 보조개 미소를 짓게 하는 매력남들이다.

에릭은 그저 요리를 하는 것만으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셰프다. 뚝딱뚝딱 밥상을 차려내던 차승원과는 달리 요리를 하는 동안 수없이 생각을 하며 '느린 요리'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서진조차 변화 시켰다. 이서진은 신통방통한 요리 맛에 더이상 투덜대지 않고 스스로 칼을 잡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

득량도로 온 훈남배우 윤균상도 의외의 활약을 펼쳤다. 형들의 지시에 불평 한마디 없이 정확히 행동에 옮기는 믿음직한 '귱턴'(윤균상 인턴을 일컫어 생긴 별명)이다. 먹성이 좋아 '머슴밥'을 푸게 하는 친근한 매력도 있다. 여기에 고양이들을 보살피는 섬세한 감성부터 달걀에서 병아리가 태어날까 안절부절하는 순수미까지 탑재했다. 드라마에서 쌓은 존재감에 이제는 호감까지 더하며 사랑받는 스타가 됐다.

tvN '신서유기'의 안재현은 예상치 못한 예능 인재였다. 훈훈한 얼굴 뒤 매력 터지는 반전 매력이 숨어있었던 것.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예능선수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는 당찬 매력과 순수함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보기보다 얕은 지식, 은지원과 맞먹는 꼼수와 불타는 승부욕 등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했다. 무엇보다 '구님' 구혜선을 향한 사랑 고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고 싶어 빨리 결혼을 결심했다"는 확고한 사랑관 등 거침없는 '사랑꾼'의 매력으로 여심을 잡았다.

쏟아진 음악예능…존재감 대장은 '음악대장' 하현우

지난해 '먹방'이 있었다면, 올해는 '음방'이 대세였다. 수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었던 음악 소재 방송들은 지상파와 케이블, 혹은 경연 프로와 오디션을 가리지 않고 넘쳐났다. 그 중에서도 '복면가왕' 음악대장은 음악방송이 낳은 최고의 스타들이다.

'복면가왕'의 인기 중심엔 '우리동네 음악대장'이 있었다.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 저음과 고음을 오가는 폭발적 성량, 화려한 무대매너에 시청자들은 압도됐다. 가왕 의자에 앉은 음악대장의 입담은 보너스였다.

많은 이들이 그 존재를 알면서도 응원했던 음악대장 하현우는 무려 9연승, 151일 간 찬란한 여정을 만들어냈다. 물론 '복면가왕'이 치열한 일요 예능 전쟁터에서 웃을 수 있도록 '승부사' 역할도 톡톡히 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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