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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 줄이기 위해…K리그도 비디오 분석 도입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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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상반기 시험 후 최종 도입 예정, 판정 불만 줄어들까?

[이성필기자] 지난 15일 일본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레알 마드리드(스페인)-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4강전. 후반 종료 직전 레알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골을 넣으며 2-0이 됐지만, 아메리카 선수들은 오프사이드라며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주심은 볼을 가지고 중앙선으로 가면서 무선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들은 뒤 표정 변화 없이 경기를 재개했다. 비디오 판독을 통해 호날두의 골이 오프사이드가 아니라고 확인이 됐기 때문이다. 동점골을 넣어 연장전으로 가려고 했던 아메리카에는 기술의 진보가 치명타였다.

축구에서 판정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오심을 해결하기 위해 6심제를 도입하는 등 온갖 대책을 세웠지만 완벽한 해결책은 되지 않았다.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난 3월 세계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향후 2년간 비디오 판독 시행을 한 뒤 영구 도입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FIFA 주관 대회로는 이번 클럽월드컵에서 처음 시행됐고 아시아에서는 호주 A리그가 시작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이를 그냥 넘기지 않기로 했다. 내년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2부리그)에 시험 도입을 한 뒤 하반기에 정식 시행 여부를 결정한다.

조연상 사무국장은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지만 도입에 대해서는 클래식, 챌린지 구단 모두 찬성했다. 비용 문제가 있더라도 도입을 하자는 목소리가 높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디오 분석 시스템 업체가 몇 군데가 있다. 이들을 상대로 입찰을 통해 업체를 결정한다"라고 덧붙였다.

일단 상반기 챌린지를 중심으로 테스트를 실시한다. 참고용으로 시험 적용만 하고 보완점을 확인한 뒤 클래식으로 이어간다. 클래식, 챌린지를 모두 적용해 라운드당 11경기 중 5경기 안팎이 분석 대상이 된다. 볼의 골라인 통과 여부, 페널티킥, 퇴장 등 승부에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들을 비디오로 살핀다.

방식은 다양하다. 현재 비디오 분석은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경기장 안에 분석실을 설치하거나 경기장 밖 중계 차량 옆에 별도의 분석 차량에서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비디오 부심(Video Assistant Referees)이 분석해 최종적인 판단을 하는 주심에게 전달한다. 경기 흐름을 끊지 않기 위해 주심이 주체적으로 결정하려는 의도다. 레알-아메리카전도 주심이 골을 인정하기까지 40초가 넘는 시간이 걸렸다.

국내에서 비디오 분석을 도입 중인 프로야구나 프로배구, 프로농구처럼 심판이 직접 영상을 확인하면서 흐름이 끊기는 것을 방지하는 데 집중한다. 경기가 계속 전개되는 스포츠의 특성을 고려했다.

프로연맹은 지난 7월 미국 뉴저지에 직원을 파견해 VAR 도입 적용에 대해 공부를 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시간이 좀 걸릴 문제다. K리그도 비디오 분석에 대한 기록이 쌓여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분명히 시행착오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구단들도 이를 이해해줘야 할 것이다"고 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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