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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규민 영입한 삼성, '차우찬 보험'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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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길·이태일 등 역대 옆구리 선발투수 계보 이을 듯

[류한준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다시 지갑을 열었다. 이번에는 마운드 보강을 이루어냈다.

삼성은 5일 오후 FA 자격을 얻은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과 계약했다. 우규민은 계약기간 4년에 총액 65억원(계약금 37억원·연봉 7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삼성은 이로써 내년 시즌 팀 마운드 전력 유출을 최소화했다. 삼성은 좌완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차우찬이 FA자격을 얻었다. 재계약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차우찬은 현재 해외리그 또는 국내 다른팀으로의 이적 가능성이 점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 구단 입장으로서는 차우찬이 빠져나갈 경우를 대비해야했다, 우규민 영입 결정 뒤에는 이런 현실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우규민은 휘문고를 나와 지난 2003년 2차지명 3라운드 19순위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었다. 2004년 KBO리그에 데뷔했고 중간, 마무리, 선발을 두루 거쳤다.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4.91로 다소 부진했으나 앞선 2013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3년 연속 두 자리수 승수를 올렸다.

우규민은 군복무를 위해 경찰청에서 보낸 시간을 제외하고 11년 동안 입었던 정든 줄무니 LG 유니폼을 벗게 됐다. 삼성이 우규민을 어느 자리에서 활욜할 것인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가 마무리로 갈 가능성도 있다.

우규민은 LG에서 지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마무리 역할도 맡았다. 그는 당시 4시즌 동안 소속팀 뒷문을 잠그며 64세이브를 올렸다. 그를 품으면서 삼성은 선발로테이션에 오랜만에 사이드암 투수를 확보했다.

삼성은 과거 양일환을 시작으로 진동한, 김성길, 이태일 등 건실한 사이드암 투수들이 있었다. 하지만 임창용(KIA 타이거즈) 이후 선발진에서 확실하게 임팩트를 보여준 옆구리 투수는 그다지 없었다.

임창용도 1999년 삼성 이적 후 마무리로 두 시즌을 뛴 뒤 선발로 보직을 바꿨다. 2001년부터 2003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리수 승수를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이후 다시 중간계투로 돌아갔고 해외 진출 후 국내로 복귀해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삼성에서 다시 마무리를 맡았다.

우규민이 내년 시즌 선발진의 한 축을 맡는다면 임창용 이후 맥이 끊긴 옆구리 투수 10승 기록을 다시 쓸 유력 후보다. 1985년생인 우규민은 어리다고 할 수 없지만 아직 30대 초반이어서 앞으로도 상당 기간 활약이 기대되는 투수다.

삼성은 즉시 전력감에 활용폭이 상대적으로 넓은 검증된 투수를 확보했다. 우규민 영입은 김한수 감독 체제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 내년 시즌 세대교체에 머무르지만은 않겠다는 것을 의미다. 적극적으로 순위경쟁에 뛰어들어 올 시즌 중단된 '가을야구' 진출의 역사를 다시 잇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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