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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력으로 버틴 수원, FA컵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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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부진으로 팬들에게 뭇매, 유종의 미 거뒀다

[이성필기자] 고난의 2016년을 보낸 수원 삼성이 귀중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저력을 과시했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의 마지막 슈퍼 매치에서 연장 승부를 벌여 1-2로 끝냈다. 1차전 2-1 승리 포함, 1승 1패로 동률을 이룬 뒤 승부차기에서 10-9로 웃었다.

오매불망 기다렸던 우승이다. 수원은 올해 클래식에서 11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팬들이 성적 부진에 불만을 품고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등 최악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팬들은 구단 프런트 물갈이를 요구하는 등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에도 특별한 영입은 없었다. 선수들은 인내하면서 희생하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구단 운영 자금도 해가 갈수록 줄어들어 예전의 명성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수원은 중요한 전환점이 필요했다. FA컵은 정규리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 딱 좋은 대회였다. 상대도 라이벌 서울이었다. 승리에 대한 욕망이 큰 것은 당연했다.

우승까지는 절대 쉬운 여정이 아니었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서울이 두 골을 넣으며 동률을 만들었고 승부차기까지 몰고갔다. 벼랑에서 벌이는 일전이었다. 수비의 핵 이정수가 전반 36분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하는 등 상황도 나빴다.

이미 모든 아픔을 겪었던 수원은 인내로 버텼다. 승부차기에서도 선축을 뺏겼다. 상대적인 부담이 컸다. 그럴수록 서로를 다독였다. 서정원 감독은 선수들에게 세세한 설명 대신에 행동으로 독려했다.

승부차기는 냉정했다. 서울 골키퍼 유상훈은 평소 승부차기나 페널티킥 선방의 귀재였다. 그러나 수원은 절대 흔들리지 않았다. 9번째 키커까지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그 결과 10번째 키커에서 희비가 갈렸다. 유상훈 골키퍼는 허공으로 볼을 날린 반면 수원 양형모 골키퍼는 정확히 골망을 흔들며 2010년 이후 6년 만의 우승컵 수확에 성공했다.

조이뉴스24 상암=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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