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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김남길, 소시민의 영웅이 되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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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영화와는 다를 수밖에 없죠"

[권혜림기자] 배우 김남길이 영화 '판도라'에서 연기한 인물을 설명했다. 그가 연기한 주인공 재혁은 세계를, 지구를 지키는 슈퍼히어로는 아니지만 내 가족, 내 동료, 내 마을을 지키기 위해 위험천만한 현장에 뛰어드는 캐릭터다.

3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작 ㈜CAC엔터테인먼트)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남길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김남길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발전소 인부 재혁 역을 맡았다. 그는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재혁 역을 어떻게 해석했는지에 대해 답하며 "소시민의 영웅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이어 "나라, 세계를 지키자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자는 이야기 아닌가. 할리우드에서 보이는 것들과 다르지 않나"라며 "연기하는 입장에선 영웅이라기보다 등 떠밀리는 입장이었다. 제가 그 상황에 처했다면 외면하거나 잊었다고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 중 어머니와 여자친구, 형수와 조카를 구하기 위해 위험한 상황에 뛰어드는 재혁의 결정에 대해선 "가족애, 동료애 같은 것은 다 비슷한 감정인데 (여자친구) 연주(김주현 분)가 왔을 때의 상황이 고민됐다"고 알렸다.

또한 "(애초의 재혁은) 이기적인 면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인간에 대한 느낌에 초점을 맞췄다는 생각이 든다. 첫 시작은 동료애라는 것도 없이, 원전에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가 있어 위험함을 알기 때문에 도망가려 하지 않았나"라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결국 친구나 안에 있는 이들을 두고 혼자 갈 수 없었던 것"이라며 "자의, 타의로 시작하다보니, 거창하기보다 동료, 가족을 지키자는 감정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판도라' 현장에서 재난 현장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애썼던 박정우 감독과 서로 다른 의견을 주고받았던 일화도 알렸다. 재난 현장 속에서도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히 그리고 싶었던 배우들의 욕심, 상황의 긴박함에 집중하는 편을 택하려 했던 감독의 의지가 대립했던 것. 하지만 실제 상황을 가정한 재혁의 행동을 함께 고민하며 하나의 결과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남길은 "어떤 재난 영화를 찍더라도 현장의 긴박함, 재난 상황을 잘 노출시켜 보여줘야 했기 때문에 무너진 건물, 상황 등을 보여줘야 했다"며 "그러다보니 감독은 정서적인 것보다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답했다.

이어 "배우들은 정서적인 것을, 감독은 현실과 상황 그대로를 전달해주길 많이 바랐다.그런 의견 차이가 있었다"며 "할리우드물에선 그런 상황에서도 쿨한 면이 있지 않나. '우리가 너무 소리를 지르는 것 같지 않냐' 물으니 감독님은 '현실을 생각해보라'고, 그 상황에서 (할리우드 영화처럼) 윙크를 하며 '네가 가라'고 할 수 있겠나'라고 하더라"고 당시의 기억을 알렸다.

'판도라'의 감독과 배우들은 극 중 방사능에 피폭된 인물들의 모습을 재현하는 데 있어서도 남다른 고민을 해야 했다. 박정우 감독이 앞서 '판도라'가 공포를 전시하는 영화가 되길 바라진 않았다고 알린 것처럼, 실제의 안타까운 피폭 사례를 얼만큼 반영하는지가 문제였다.

김남길은 "우리가 피폭 사례를 직접적으로 본 적이 없지 않나. 감독님도 사진으로 브리핑을 해줬는데 절제시킨 면이 있었다"며 "거부감이 있을까봐 조절해서 기본적인 것만 보여주자고 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의) 각혈은 보여지는 것이니 최소화해 보여줬다. 체르노빌, 후쿠시마의 경우 더 심각했더라. (실제 모습을 재현하는 것이) 잔인한 느낌도 들어 맞는지 아닌지를 하면서 계속 의심했었다"고도 답했다.

'판도라'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2월7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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