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고비마다 서울SK 최준용(22, 200cm)이 경기 흐름을 바꿔 놓았다.
29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SK-부산KT의 통신사 라이벌전, SK 문경은 감독은 최준용을 선발로 내세웠다.
최준용은 올해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의 지명을 받았다. 높이와 힘의 보강이 필요했던 문 감독에게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문 감독의 기대대로 최준용은 평균 득점 9.6득점, 9.1리바운드, 2.3어시스트로 신인왕 후보로 손색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덕분에 가드 김선형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속공에서는 스피드를 보여주며 득점도 쌓아준다. 문 감독은 "만들고 싶은 선수였는데 이미 많이 올라가 있다. 오히려 출전 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마침 이날 경기에는 코트니 심스 홀로 경기를 소화했다. 테리코 화이트가 무릎 부상으로 최소 3주 정도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일시 대체선수인 마리오 리틀이 KT전을 앞두고 SK 합류를 결정, 오는 12월 3일 창원LG전에 나설 수 있다.
문 감독은 "평균 20~30득점을 해줬던 자원(화이트)이 빠진다. 국내 선수로 그 점수를 메우지 않고 상대에게 같은 점수를 주지 않는 전략으로 나서겠다"라고 전했다.
그런데 최준용이 화이트의 공백을 실력으로 메웠다. 1라운드에서는 주로 리바운드에 주도적으로 가담하면서 힘을 앞세웠다면 2라운드 들어서는 득점까지 가담하며 SK의 빠른 농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 접전 상황마다 리바운드를 잡아주고 득점까지 해냈다. 이미 3쿼터까지 14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었다.
57-43으로 시작한 4쿼터 시작 후 귀중한 수비 리바운드를 수확하며 KT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종료 6분 전까지 10점차 유지에는 최준용의 보이지 않는 기여가 있었다. 경기 흐름을 잃지 않으려 집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특히 종료 2분58초를 남기고 66-52로 앞선 상황에서 이재도와 코트에 넘어져 엉기면서 볼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공격권을 SK에 가져다주는 등 투지도 돋보였다.
최준용이 골밑에서 버텨주면서 김선형이 골밑으로 파고드는 횟수도 많아졌다. 김민수도 과감하게 슛을 시도했다. 최준용이나 심스가 리바운드를 수확해주리라는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 그 덕분에 SK는 손쉽게 승리했다. 최준용은 16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해내며 문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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