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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치른 허수봉 '이제는 배구에 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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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삼성화재와 홈경기서 신인 패기 다시 보여줄까, 기대감 UP

[류한준기자] '바쁘다, 바뻐.'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사무국은 지난 15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홈경기가 끝난 뒤 분주해졌다.

한 선수를 구단 승합차에 급하게 태웠다. 주인공은 팀의 신인 레프트 허수봉이었다. 그가 탑승하자 차는 곧장 체육관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서두른 이유가 있다. 경북사대부고 졸업반인 허수봉은 다음날(16일)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에 참석해야 했다. 잠시 배구선수 신분을 내려놓고 고3 수험생으로 돌아간 것이다.

허수봉은 이날 선수단 숙소가 있는 '캐슬 오브 스커이워커스'로 가지 않고 집이 있는 대구로 향했다. 그리고 17일 여느 수험생들과 마찬가지로 수능 시험을 마친 뒤 팀에 돌아왔다.

허수봉은 "수능은 공부하는 학생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며 "시험 시간에는 집중해서 문제지를 봤다. 쉬는 시간에는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장난도 치고 그랬다"고 웃었다.

그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진로를 벌써 결정했다. 프로배구선수로 이미 첫발을 내디뎠다. 허수봉은 "큰 부담 없이 시험을 본 것 같다. 배구에 더 집중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험생에서 다시 V리거도 돌아온 허수봉은 22일 열리는 삼성화재와 홈경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라운드 맞대결 당시에는 허수봉에게 출전 기회가 돌아오지 않았다. 그는 코트에 나오지 않고 웜업존에서 선배들의 플레이를 지켜봤다.

허수봉은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를 통해 교체 멤버로 나서며 V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역대 V리그 남자부 최연소 출전(만 18세 7개월 4일) 기록을 작성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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