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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관련 말 아낀' 우규민 "WBC, 꼭 나가고 싶었던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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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자격 얻고 협상 돌입, WBC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도 승선

[정명의기자] FA(프리에이전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얘기가 나오자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우규민(31, LG 트윈스)은 야구인생의 커다란 분기점을 앞두고 있다. FA 자격을 획득해 이적과 잔류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하는 것. 여기에 WBC 국가대표팀 최종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려 평소보다 일찍 몸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도 생겼다.

FA 시장은 지난 11일 열렸고 협상이 시작됐지만 아직 들려오는 계약 소식은 전무하다. 우규민 역시 마찬가지. 원 소속구단인 LG 트윈스와 2차례 만남을 가졌지만 아직은 구체적인 조건도 주고받지 않았다.

14일 통화가 닿은 우규민은 "(LG) 단장님, 운영팀장님과 한 번씩 만났다"며 "FA와 관련해서는 아직 드릴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자신의 말이 소위 말하는 '언론 플레이'로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WBC 얘기가 나오자 우규민의 태도도 달라졌다. 우규민은 "은퇴하기 전에 꼭 한 번 나가보고 싶었던 대회"라며 "크게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최종 엔트리에 뽑혀서 준비를 잘 하려 하고 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우규민은 "프리미어12는 1회 대회였으니까 의미가 있었던 대회고, WBC는 다녀온 형들이 무조건 한 번은 해봐야 한다는 얘길 많이 했다"며 "다른 국가대표팀은 다 해봤기 때문에 이번 WBC 출전에 더 기대가 된다"고 덧붙였다.

태극마크와 인연이 깊은 우규민이다. 휘문고 시절에는 2, 3학년 때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됐고 경찰청에서 뛸 땐 대륙간컵에 대표로 나갔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때 역시 국가대표였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 역시 예선까지는 대표팀 엔트리에 들어가 있었다.

우규민은 "그런데 성적이 났던 것은 프리미어12밖에 없다"며 "도하에서는 동메달을 땄고, 청소년 대표팀 때랑 대륙간컵에서도 성적이 안좋았다. 올림픽 때는 최종 엔트리에서 떨어졌고. 프리미어12 때는 우승을 했지만 내가 많이 못던졌다"고 그동안 자신이 출전했던 대표팀의 성적을 읊었다.

이어 우규민은 "WBC는 큰 의미가 있다. 거의 마지막 대표팀이 아닐까 싶다"며 "몸을 잘 만들어서 아프지 않고 잘 해보고 싶다. 어떻게 보면 시즌이 한 달 빨라진 것이기 때문에 좀 일찍 운동도 시작했다"고 처음 출전하게 된 WBC에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따지고 보면 WBC는 아직 먼 얘기다. 내년 2월12일에 대표팀 첫 소집 훈련이 시작되니 아직 3개월 정도 여유가 있다. 그러나 우규민은 'FA 계약'이라는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도 태극마크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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