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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이다'로 들여다 본 대한민국의 현주소(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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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진정 나아갈 길을 생각케 하는 작품

[김양수기자] 공연은 공연일 뿐이라지만, 요즘은 그 어느하나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뮤지컬 '아이다'를 보고 많은 이들이 국경과 시대를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 보다는 혼란스러운 국정 속 지도자의 '진정 나아갈 길'을 생각하는 걸 보면 말이다.

지난 6일 막을 올린 뮤지컬 '아이다'는 여러모로 요즘 시기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작품이다. 지도자의 자질에 대한 전국민적 논의가 이어지는 현 시점에 걸맞는다는 평가다.

뮤지컬 '아이다'는 이집트 나일강변에서 꽃핀 고대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배국과 피지배국 사이의 긴장감과 운명같은 사랑, 애틋한 삼각 로맨스, 그리고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으려는 국민들의 열망까지 꼭꼭 눌러담았다.

특히 뮤지컬의 타이틀롤인 누비아 공주 아이다(윤공주, 장은아 분)는 용감하고 고귀한 인물로 묘사된다. 처절한 순간에도 스스로가 왕국의 공주임을 잊지 않는다. 그 나라가 비록 작고 힘없을지라도 나라에 대한 사랑과 백성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운명적 사랑 앞에서도 "내 백성들이 곧 나"라고 외치는 이 용감한 여성은 '국정농단'으로 어지러운 현재 대한민국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물론, 뮤지컬 '아이다'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전세계가 공감할 보편적 러브스토리, 눈을 호강시키는 화려한 색채의 향연와 귓가를 맴도는 감미로운 넘버, 그리고 독창적인 무대 디자인과 아름다운 춤의 앙상블까지 더해져 기대감을 만족감으로 채워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특히 '라이온킹' '알라딘' 등을 제작한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 작품답게 색채감이 뛰어나고, 요소요소 유쾌함을 빼놓지 않는다. 지배국과 피지배국의 전쟁보다는 남녀간의 사랑이야기에 오롯이 집중하는 것도 인상적이다.

배우들의 열연도 만족스럽다. '아이다' 첫 도전에 나선 윤공주는 '믿고 보는 배우'답게 강인하고 강단있는 타이틀롤 아이다를 완성했다. 성숙미와 소년미를 동시에 갖춘 민우혁은 두 여인의 사랑을 받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으로 분해 매력을 뽐냈다. 마지막으로 이집트 공주에서 어엿한 여왕으로 성장하는 암네리스 역의 아이비는 깨끗하고 힘있는 가창력과 위트있는 연기로 합격점을 받았다.

비록 공연을 대표할 만한 뮤지컬 넘버가 없다는 사실은 아쉽지만, '아이다'는 그런 아쉬움을 상쇄시킬 만큼 잘 짜여진 완벽한 플롯의 작품이다.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연인들, 아이들에게 역사적 관심을 환기시키고픈 부모들, 그리고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직장인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물론, 공연 문밖을 나오는 순간 다시금 속 시끄러운 현실일 지언정.

2017년 3월11일까지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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