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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예진, 상복 터졌다…부산영평상까지 '3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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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다'로 부일·영평상 이어 또 한 번 수상

[권혜림기자] 배우 손예진이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비밀은 없다'로 또 한 번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는다.

10일 발표된 제17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부산영평상) 최종 수상 결과에 따르면 손예진은 영화 '비밀은 없다'로 여자연기자상을 수상한다. 제36회 영화평론가협회상(이하 영평상)과 제25회 부일영화상에 이어 또 한 번 트로피를 안는다. 영화가 대상을 수상하며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과 함께 수상의 기쁨을 누리게 됐다.

지난 6월 개봉한 영화 '비밀은 없다'는 누적 관객수 25만여 명을 모으며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감독의 독창적 연출과 주인공 손예진의 열연으로 평단의 극찬을 얻었다. 대중적 흥행은 이루지 못했지만 'N차 관람(한 영화를 여러 차례 극장에서 관람하는 일)' 열풍을 낳으며 마니아 관객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손예진은 '비밀은 없다'를 통해 올해만 세 번째 트로피를 안게 됐다. 올해 선보인 또 한 편의 영화 '덕혜옹주'가 559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면, '비밀은 없다'는 흥행 여부와 별개로 손예진의 연기력을 재조명하게 만든 특별한 영화로 남게 됐다.

부산영평상 측은 "손예진은 전통적인 모성상에서 벗어나 복수를 감행하는 인물을 연기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부산영평상에선 대상 역시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가 차지했다. 부산영평상 측은 "'비밀은 없다'는 한국 상업 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여성 캐릭터를 중심으로 종횡무진 영화를 이끌고 나가는 폭발력 있는 작품"이라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특별상은 '4등'의 정지우 감독과 '그림자들의 섬'의 김정근 감독이 공동수상한다.

남자연기자상 수상자로는 김성수 감독의 '아수라'에서 주연을 맡은 정우성이 선정되었다. 정우성은 느와르 장르 속 잔혹한 운명을 감내하는 인물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전환점을 맞이했다는 점이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인 여자연기자상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주연을 맡은 김태리가 선정되었고, 신인 남자연기자상 분야에서는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인 남자배우들은 있었지만 심사 기준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어, 심사위원들의 긴 논의 끝에 올해는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신인감독상은 '범죄의 여왕'의 이요섭 감독이, 각본상에는 '동주'의 각본을 쓴 신연식 감독이, 기술상에는 '아수라'를 촬영한 이모개 촬영감독이 선정됐다.

부산영평상 체제의 변화에 대해 부산영화평론가협회 부회장인 김이석 동의대 교수는 "작년부터 수상작품의 미적 가치를 조명하는 일에 더 초점을 맞추기 위해 기존의 시상식 방식 대신 토론을 중심으로 한 포럼 형식으로 영화상 진행을 변경했다. 평론가들이 주최하는 영화상답게 앞으로도 영화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고 심화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제17회 부산영평상 시상식 및 포럼은 오는 12월2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부산영평상은 지난 2015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개봉된 한국 영화를 대상으로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소속 심사위원단 7명이 총 4차례(예심 3회, 본심 1회)에 걸쳐 심사를 실시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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