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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판도라', 한국 사회의 판도라 될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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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이 희망적이라면 제작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권혜림기자] 영화 '판도라'는 한국 사회의 '판도라의 상자'가 될까.

9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판도라'(감독 박정우, 제작 ㈜CAC엔터테인먼트)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연출을 맡은 박정우 감독과 배우 김남길, 문정희, 정진영, 강신일, 김대명, 유승목, 김주현이 참석했다.

'판도라'는 국내 최초 원전을 소재로 한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다. 역대 최대 규모의 강진에 이어 한반도를 위협하는 원전사고까지, 예고없이 찾아온 대한민국 초유의 재난 속에서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평범한 사람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여러 모로 관객들에게 기시감을 안기기 충분하다. 얼핏 공식에 따르는 재난 영화의 구조를 떠올리게도 하지만, '판도라'엔 소재의 특수성이 있다. 한국 영화 사상 최초로 원전을 소재로 재난 영화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현실 속 원전에 얽힌 자본과 권력의 다각적 이해 관계를 떠올릴 때, '판도라'는 한 편의 영화로서 의미를 넘어 한국 사회 '판도라의 상자'가 될 법도 하다.

최근 모두를 충격 속으로 몰아넣었던 한반도 고강도 지진, 그와 함께 본격적으로 수면 위에 떠오른 원전의 위험성, 이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은 '판도라'를 향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 그에 더해 최순실 게이트에서 비롯된 지난 한달 간의 국가적 혼란은 이 영화가 그릴 아수라장과도 닮아있는 모양새다.

박정우 감독은 "어떤 사건이 모든 사건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이 시기에 우리 영화에 함꼐 해줘서 고맙다"며 "처음 시작할 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을지 걱정하며 시작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영화인데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고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지진과 원전 사고가 벌어지는 이야기"라며 "사상 초유의 재난이 발생하는데 그것이 재앙으로 치닫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설명했다.

원전에 얽힌 자본과 권력의 문제 등 우리 사회의 이면을 비출 '판도라'는 작업에 약 4년이 소요된 대작이다. 개봉 시기에 대한 뒷이야기도 무성했다. 박정우 감독은 "외압이 있어 개봉 시기를 못잡는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그런 분위기는 스스로 우리가 예상했을 뿐이지 실제로 그것 때문에 시기를 못 잡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반 작업이 오래 걸렸다"며 "지금도 하고 있고 마무리 단계다. 그러다보니 4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박정우 감독은 최근 비난의 화살을 맞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자신의 이름 역시 올라 있다고 알리며 "지금은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스스로 자체 검열을 받는 상황이 화도 나고 우울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만일 이런 것들이 제가 능력이 부족하지만 여러 도움을 받고 세상이 제가 생각한 것보다 희망적이라면 가능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재난과 달리 원전에 대한 이야기는 꼭 한 번은 사고 이후 상황들이 접해보시면 알겠지만 상상 이상이라, 이 이야기는 꼭 다뤄야한다 생각했다"고 '판도라'를 영화화한 배경을 알렸다.

또한 "배우, 스태프, 투자자 등 모든 관계자들은 단순히 이 영화가 잘 될 거라는 생각 외에 작은 사명감,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다른 영화에 비해 조금 진지하게 전투적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접근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영화가 상자 안 마지막 희망을 스크린에 비추며 우리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던질 수작으로 탄생할 것인지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극 중 김남길은 가족을 구하기 위해 재난에 맞서는 발전소 인부 재혁 역을 맡았다. 그는 "철없는 친구인데 결정적일 때 인간애, 인간의 도리에 대해 이야기하는 캐릭터"라고 재혁 역을 소개했다. 이어 "지금 워낙 복잡하고 답답한 시국인데, 소재 자체가 지진으로 인해 재앙이 시작되긴 하는데 인간이나 자본의 이기심 때문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며 "원전 뿐 아니라 우리 사회를 보여주는 영화다. 이 자리가 뜻깊다"고 답했다.

정진영은 재난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발전소 소장 평섭 역을 맡았다. 그는 "이런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것이 저를 흥분시켰다"며 "그런 의미에서 인생 영화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사회 일원으로서 사회 많은 분들과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기대했다.

'판도라'는 '연가시'의 박정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오는 12월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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