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FA 시장이 개봉박두다. 벌써부터 대어급 선수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는 에이스급 선발 투수들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와 치열한 영입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원 소속구단과의 우선협상도 폐지됐다. 단숨에 선발진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단 SK 김광현, KIA 양현종, 삼성 차우찬이 '선발 빅3'로 꼽힌다. 이들은 올 시즌 나란히 10승 이상을 올린 국가대표 경력의 선수들. 좌완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두산이 좌완 선발 장원준을 영입해 한국시리즈 2연패에 성공했다는 점도 이들의 몸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소 관심에서 밀려나 있지만 LG 우규민도 '알짜' 선발 투수다. 올 시즌 성적은 아쉬웠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28경기에서 6승11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에 그쳤다. 시즌 초반 완봉승을 따내는 등 맹위를 떨쳤지만, 그 기세가 오래가지 못했다.
그러나 우규민은 여전히 경쟁력 있는 선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 성적이 아쉬울 뿐,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리그 최상위권 제구력을 바탕으로 볼넷을 내주지 않는 피칭이 우규민의 최대 장점이다.
최근 4년으로 범위를 설정했을 때, 우규민은 9이닝당 볼넷 1.81개만 기록해 이 부문 전체 1위다. 이닝 당 투구수 역시 15.6개로 NC 해커(15.4개)에 이어 2위, 국내 선수들 중 1위다. 답답하게 볼을 많이 던지지 않아 야수들의 경기력에도 도움을 주는 투구 유형이다.
현재 KBO리그의 사이드암 선발 투수 중에는 우규민만한 선수가 없다. 적절한 관리만 이루어진다면 시즌 10승 이상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선수다. 사이드암이라는 희소성으로 선발진의 다양화를 꾀할 수도 있다.
여러 구단이 우규민에게 눈독을 들일 전망. LG도 우규민을 타구단에 내줄 수 없다. 내년 시즌 성적을 위해서는 우규민이 류제국, 외국인 투수 2명과 함께 선발진을 지켜줘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FA 자격 선수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선수들이 10일까지 자격 승인을 신청하면 11일부터 본격적으로 FA 시장이 개막한다. 선발 투수 자원 중 좌완들의 득세 속에 '사이드암' 우규민의 가치가 은은하게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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