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기자] 두산 베어스가 창단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의 위업을 이뤘다.
두산은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 승리를 거뒀다. 이른바 '판타스틱4'의 마지막 4번째 주자 유희관이 무실점 호투하고 양의지 오재원의 홈런이 터져나오는 등 타선 폭발로 만들어낸 승리였다.
4연승으로 시리즈를 끝낸 두산은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통합 우승을 달성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팀 통산 5번째로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창단 후 처음이자 1군리그 참가 4년만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라온 NC는 두산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4연패로 씁쓸한 준우승에 머물고 말았다. 이번 시리즈 4경기에서 NC가 뽑아낸 점수는 2차전 1점(1-5패)과 이날 4차전 1점, 2점뿐일 정도로 극도의 타격 부진에 시달린 것이 1승도 못하고 주저앉은 결정적 이유였다.
1회 두 팀은 나란히 득점 기회가 있었다. 두산은 1사 1, 2루에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1회말 NC 공격은 더 아쉬웠다. 박민우의 안타와 도루, 나성범의 볼넷으로 1사 1, 3루가 만들어졌지만 테임즈가 유격수 뜬공에 그쳤다. 박석민의 볼넷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권희동이 유격수 땅볼 아웃됐다.
두산이 선취점을 큰 것 한 방으로 뽑아냈다. 2회초 1사 후 양의지가 NC 선발 스튜어트를 좌월 솔로포로 두들겼다.
이후 5회까지 1-0 스코어가 유지됐다. 양 팀 선발 유희관과 스튜어트의 역투가 이어진 것. 특히 유희관은 1회말 2사 만루 위기서 권희동을 잡아낸 것을 시작으로 5회말까지 무려 13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완벽한 피칭을 했다. 스튜어트도 안타를 산발시키며 추가실점하지 않았다.
6회, 양 팀은 투수 교체를 했고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여기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두산은 6회초 NC 두번째 투수 원종현을 상대로 4안타를 집중시키며 3점을 뽑아냈다. 김재환 에반스의 안타로 엮어진 2사 1, 2루에서 양의지가 우측 2루타로 한 점을 냈고 곧이어 허경민이 좌월 2루타로 두 점을 추가해 4-0으로 달아났다.
NC도 6회말 반격 찬스를 잡았다. 박민우 모창민이 연속안타를 때려 무사 1, 3루를 만들면서 호투하던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하지만 두산 두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이현승이 나성범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테임즈와 박석민을 연이어 내야땅볼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NC 중심타선은 이 결정적인 추격 기회마저 날리고 말았다.
탄력을 받은 두산에게 자비란 없었다. 9회초 오재원의 3점포 등으로 4점을 더 뽑아내 NC를 허탈하게 했다. NC는 내내 침묵하던 테임즈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솔로홈런을 날려 영패를 면했지만 왠지 씁쓸한 분위기였다.
두산은 유희관이 물러난 후 두 명의 투수가 나머지 이닝을 책임졌다. 이현승이 8회말 2사까지 2.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고, 이용찬이 나머지 1.1이닝을 1실점으로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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