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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 배려와 겸손이 몸에 밴 '감사요정'(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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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5년 만에 최고 전성기 누려

[김양수기자] 배우 박보검(23)에게는 '순둥이' '바른생활 사나이'라는 별명이 늘 뒤따른다. 얼굴에 가득한 선한 미소,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감사합니다"라는 말, 그리고 겸손한 태도와 배려가 묻어나는 행동가짐 덕분이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 슬로우파크에서 진행된 박보검 인터뷰에서 그러한 배우의 진면모를 발견했다. 과연 별명은 그냥 붙여진 게 아니었다.

박보검은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극본 김민정 임예진 연출 김성윤 백상훈 제작 구르미그린달빛 문전사 KBS미디어)에서 츤데레 왕세자 이영 역을 맡아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종영 이후 광화문 팬사인회와 종방연, 세부 포상휴가, 광고촬영과 후시녹음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박보검은 드라마 속 최고의 명대사를 묻는 질문에 "이영 대사 중에 '이영이다. 내 이름'이라는 게 좋았다. 라온에게 내이름을 처음 알리고 벗으로 삼고싶어하는 마음을 처음 표현한 대사라 정이 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곧 "사실 한마디 한마디가 기억나진 않는다. 나중에 꼭 대본을 보고 정리해 보고 싶다"며 "인터뷰 준비를 탄탄하게 하지 못해서 죄송하다. 어제 아침 세부에서 돌아왔다. 바로 광고촬영과 후시녹음을 했다. 대본을 다시 보고 좋아하는 대사에 밑줄을 치고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죄송하다"고 털어놔 기자들을 되려 당황시켰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츤데레 왕세자 이영과 남장 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를 그린 작품. 최고시청률 23.3%(17회분)을 기록했고, 5주연속 콘텐츠영향력지수(CPI) 1위를 차지했다.

박보검은 인터뷰에서 연신 함께 촬영한 배우들과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드라마 성공의 공을 돌렸다.

박보검은 "김유정은 사극 경험이 많고 감정과 집중력이 좋다. 대본 분석도 꼼꼼히 하고 내가 놓치는 부분을 많이 짚어줬다. 곽동연은 나이에 맞지 않은 성숙함이 있다. 목소리도 멋있고 감정도 좋았다. 함께 연기하면서 온몸이 짜릿짜릿했다"고 동료 배우들의 장점을 밝혔다.

이어 "연기가 탄탄하고 우러러보는 선배님들과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좋았다. 선배들의 연기를 보면서 내가 부족함을 많이 느꼈고, 연기지도를 받았다"며 "예쁜 한복을 만들어주신 디자이너 분께 감사하고, 뾰루지 난 내 얼굴을 자기 피부처럼 걱정해주신 분장팀과 조명팀에 감사하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엔딩요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했다. 대본을 볼때마다 스릴있고 설렜다"면서도 "나 뿐만 아니라 김성윤 감독님도 엔딩요정이었다. 김 감독님이 촬영하는 장면이 거의 엔딩을 장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박보검은 2011년 영화 '블라인드'로 데뷔했으며, SBS '원더풀 마마', KBS 2TV '참 좋은 시절' '내일도 칸타빌레' '너를 기억해', tvN '응답하라 1988', 영화 '명량' '차이나 타운' 등에 출연했다.

수많은 작품에서 필모그라피를 쌓은 박보검이지만 '구르미 그린 달빛'은 그에게 배우인생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많은 분들이 달빛만 봐도 생각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 첫 도전한 사극이었는 매컷 예쁜 한복화보로 남을 만큼 그림이 예뻤다. 지금껏 봐온 세자와 다른 매력이 있는 이영 역을 만들어주셔서 새로운 도전이었다. 중심을 잘 잡아준 선배들, 따뜻한 현장 등 나에게는 '구르미'가 축복이었고, 연기적으로 많이 깨우치는 기회였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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