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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C]양현종·류제국, 잠실벌 외나무다리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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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2차전 선발 맞대결…각각 상대전서 호성적 '자신감'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결국 승부는 2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모든 건 양현종(KIA)과 류제국(LG) 두 에이스의 어깨에 달려 있다.

일단 분위기는 KIA가 유리하다. 불리할 것이라던 전날 1차전에서 깔끔하게 승리하면서 한껏 상승세를 탔다. 1차전에서 오른손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호투가 결정적 승인이었듯이 11일 잠실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KIA는 양현종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 시점 KBO리그 최고 좌완 선발투수 중 하나인 양현종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꽤 재미를 봤다. 모두 6경기(37.1이닝)에 등판, 평균자책점 2.41로 수준급 피칭을 펼쳤다. 결과는 2승2패로 호각세이지만 그가 LG전에 등판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야수들은 가질 수 있었다.

다만 결전의 장소인 잠실에선 썩 좋지는 못했다. LG와 두산을 상대로 한 원정 4경기(22이닝)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91에 그쳤다. 투수에게 가장 유리한 장소에서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 3.68에 못미치는 성적을 올린 셈.

양현종의 가장 큰 강점은 역시 가장 최근 만난 LG전에서 호투의 기억이 생생하다는 것이다. 5강 싸움에 한창이던 지난달 27일 광주 LG전에 선발로 나선 그는 6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솎아내며 7피안타 1볼넷 2실점 역투를 펼쳤다. 비록 팀 타선 불발로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충분히 자신감을 가질 만한 투구내용이었다.

'벼랑 끝'에 몰린 LG는 경험 풍부한 류제국의 듬직한 오른 팔을 믿는다. 올 시즌 29경기에 등판한 그는 시즌 최다 13승(11패)으로 톡톡히 성과를 올렸다. 평균자책점은 4.30. 전반기에는 5승7패 5.11로 불안했지만 후반기 들어 급속도로 안정되며 8승3패 3.36으로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무엇보다 9월 이후에만 6경기(35.1이닝)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80으로 맹활약했다. 양상문 감독이 류제국을 1차전에서 아낀 이유도 보다 중요한 2차전 또는 준플레이오프에서 기용하기 위해서였다.

KIA를 상대로 무척 좋았던 기억도 LG가 기대를 크게 거는 이유다. 올 시즌 3차례(19이닝) 맞붙은 KIA전에서 류제국은 1승1패 평균자책점 2.37로 상당히 강했다. 15번(87이닝) 등팒란 홈구장 잠실에서도 8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이름값에 걸맞는 투구를 했다.

양현종과 류제국 모두 두 팀이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는 카드이지만 변수는 있다. 무엇보다 양팀 타선이 전날 긴장 가득한 첫 경기를 치르면서 2차전에선 한결 여유를 가지고 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온몸을 짓눌렀던 긴장이 사라질 경우 타격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는 그만큼 투수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1차전에서도 생생히 목격됐듯 투수 등 뒤의 야수들의 도움도 절실하다. 특히 박빙의 순간 어이없는 실책이 나올 경우 의도와 다르게 경기 진행상황이 변할 수 있다.

올 시즌의 모든 것을 건 사생결단 승부가 잠실에서 한 번 더 펼쳐질 예정이다.

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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