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이 올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맛봤다.
SK는 8일 안방인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올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7-6으로 이겼다. 당일 경기는 SK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있었다.
전병두(투수)의 은퇴경기로 열렸고 최정(내야수)은 SK 구단으로 두 번째이자 토종 선수로는 첫 번째로 한 시즌 40홈런을 달성했다. 김용희 감독은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구단과 계약기간이 끝나지만 홈경기에서 마침표를 잘 찍었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전병두의 은퇴경기와 은퇴식까지 진행된 의미있는 하루"라며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구장을 찾아주고 응원을 보내주신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비록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했지만 올 한 해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팀스태프 모두 최선을 다했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의 향후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6위라는 결과에 아쉬운 마음이 누구보다 더 많이 드는 이가 김 감독이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준비를 많이 하고 선수들에 대한 가능성도 많이 봤다"며 "팀 전력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어느 때보다 열심히 했다. 그런데 시즌 후반 9연패를 당한 부분이 컸다"고 아쉬웠던 올시즌을 되돌아 봤다.
김 감독은 "현장에 있는 모든 이들이 수고가 많았다"며 "팀을 맡고 있으면서 책임감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그는 "내가 타자 출신이긴 하지만 투수를 중심으로 하는 야구를 좋아한다. 그래서 팀 마운드가 더 아쉽기만 하다. 선발진을 제대로 못 만들었다. 김광현이 시즌 중반 부상 당했던 점도 아쉽다. '가을야구'에 진출한 팀들과 견줘 선발야구가 안됐다"고 총평했다.
또한 김 감독은 "선발투수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라며 "김주한, 문승원 등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다. 퓨처스(2군)에서도 좋은 재목으로 꼽히는 선수들의 기량이 발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잘된 부분도 있다. SK는 두산 베어스와 마지막까지 팀 홈런 부문 1위를 두고 다퉜다. 하나 차이로 한 시즌 팀 홈런 1위 자리를 두산에게 내줬으나 SK 타선은 182홈런을 합작했다. 40홈런을 달성한 최정을 비롯해 정의윤(27홈런) 헥터 고메즈(21홈런) 최승준(19홈런) 박정권(18홈런) 이재원(15홈런) 김강민(10홈런) 등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타자를 7명 배출했다.
김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첫 해인 지난 시즌 KBO리그 사상 처음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갔다. SK는 당시 넥센 히어로즈에게 덜미를 잡히면서 준플레이오프에는 오르지 못했다. SK에서 두 시즌 동안 김 감독은 138승 2무 148패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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