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주영은 영화 '춘몽'을 포함해 총 세 편의 장편 영화 출연 배우로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개막작 '춘몽' 외에도 '꿈의 제인'과 '누에치던 방'이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된다. 한 해의 영화제에 한 편의 영화가 초대되는 것도 기쁜 일인데, 무려 세 편의 작품이 모두 공식 초청됐으니 배우로선 더할 나위 없이 영예로운 일이다.
'춘몽'(감독 장률, 제작 ㈜률필름)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인데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주영은 부산에서 이 영화와 관련한 일정을 주로 소화하고 있다. 개막식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기자회견과 야외 무대인사, 매체 인터뷰 등 부산에 머무르는 짧은 기간 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소화한다.
주로 신인 감독들의 독립영화에서 활약했던 이주영은 '춘몽'을 통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아는 사람은 아는' 매력적인 신인이었던 이주영이 국내는 물론 세계 영화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셈이다. 이주영은 '춘몽'으로 많은 관객을 만나게 된 것을 "행운"이라 표현했다.
"독립영화의 경우 작업 과정은 힘들지만 많은 사람들이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잖아요. 더군다나 저는 장편보다는 단편 작업을 많이 하기도 했고요. '춘몽'에 출연한 것, 그리고 영화가 개막작으로 초청됐다는 것은 저에게도 정말 행운인 것 같아요. 다행인지 저는 조급함이 많은 성격이 아니라서 '빨리 뭔가를 해야 해'라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게 차근차근 하고 싶은 작업들을 해왔죠."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기보단 좋아하는 일을 좇는다는 마음으로 성실한 일상을 보냈던 이주영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세 편의 영화가 초청되며 달콤한 보상을 누리고 있다. 그는 "비록 많은 사람들이 보는, 화제성이 있는 작품들을 하진 않았지만 조금씩 나를 봐 주셨던 분들 덕분에 '헛되게 연기하진 않았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도 내 기반을 잘 쌓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춘몽'이 개막작이 되면서 너무 큰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이제 됐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아요.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으니 더 다양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흰 피부와 매력적인 마스크, 짧은 커트 머리와 낮고 잔잔한 음성은 관객으로 하여금 배우 이주영을 기억하게 만드는 요소들이다. 호기심 많은 소녀 같으면서도 보이시한 매력을 갖춘 그는 '춘몽'에서도, '꿈의 제인'에서도 또렷한 기억을 남길 인상적 캐릭터를 연기해냈다. 어디서 이런 개성만점 신예가 등장했는지, 그가 연기와 사랑에 빠졌던 순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다.
배우가 되기 전, 입시 체육을 준비하는 학생이었던 이주영은 대학에서 체육과에 다닐 무렵을 떠올리며 "하고 싶은 것을 찾기가 힘들었던 때"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1학년 때 우연히 들었던 연극 교양 수업이 그의 삶을 뒤흔든 계기가 됐다. 이후 연극 관람을 취미로 삼으며 연기에 본격적인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전공을 바꿀 만큼, 연기에 대한 마음이 뜨거워졌다.
"스무 살까진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생각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매일을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대학 1학년 때 연극 교양 수업을 들은 뒤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대학로에서 연극을 봤어요. 공연들이 저에게 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재밌었고, 호기심이 생겼어요. 연기에도, 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궁금한 것이 많았죠. 거기서 '내가 저런 일을 하며 살면 어떨까'라고 생각하게 됐고요."
한편 세 편의 영화로 부산 관객을 만나는 이주영은 오는 11월 방송될 MBC 드라마 '역도요정 김복주'를 통해 시청자와도 소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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