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무실점이 최고의 결과겠죠."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진은 지난달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1차전 중국과의 홈 경기에서 3골을 먼저 넣고도 2골을 내주며 3-2 승리로 조금은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수비라인 다수가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구성되었던 탓에 축구팬들로부터 '중국화'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렸다.
수비 리더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도 고민거리였다. 홍정호(장쑤 쑤닝)에게 리더십을 기대했지만, 그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측면 수비수의 공격 가담으로 빈 뒷공간을 메우는 등 할 일이 많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아우크스부르크(독일)를 떠나 중국 장쑤 쑤닝으로 이적하며 신상 변화를 겪었던 홍정호는 대표팀에 합류해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다.
수비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에 대해 다소 억울함이 있기는 했지만 이미 지난 일이 됐다. 좀 더 나아진 경기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이 홍정호를 비롯한 대표팀 수비진의 생각이다. 6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된 카타르와의 3차전을 앞두고 수비진은 소집 내내 조용히 훈련에 열을 올리며 명예회복에 칼을 갈았다.
이번 대표팀의 주된 화두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나 김신욱(전북 현대),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 등 공격진과 카타르의 침대 축구 대응법에 맞춰져 있지만, 수비진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세바스티안 소리아를 앞세운 카타르의 역습 축구를 봉쇄해야 하기 때문이다.
맏형 곽태휘(FC서울)가 합류해 수비진에 무게감이 더해졌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중국전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출전시켰던 장현수(광저우 푸리)를 중앙 수비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홍정호 입장에서는 치열한 내부 경쟁과 마주하게 됐다.
홍정호는 "장쑤에서 많이 뛰고 와서 체력적인 부분은 문제가 없다. 선수들 대부분 몸 상태가 정말 좋다. 지난 경기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나서고 싶다"라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
항상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홍정호는 "대표팀에 오면 늘 잘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부담이 크기도 해서 자기 기량의 전부를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곽)태휘 형이 없으면 내가 선참 역할을 해야 해 부담이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압박감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곽태휘의 대표 복귀는 천군만마와 같다. 홍정호는 "(곽)태휘 형의 합류는 반가운 일이다. 무게감이 생기기 때문이다"라며 곽태휘를 중심으로 수비진이 단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세도 남다르다. 그는 "일단 대표팀에 오면 다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팬들에게는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수비진의 기본 임무에 충실하면서 무실점 승리라는 최고의 결과를 내고 싶다"라고 답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공격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홍정호는 "세트피스에서 기회가 된다면 골 욕심도 내보고 싶다. 일단 그 전에 무실점이 최고다. 확실히 (카타르의 역습에) 대비해야 한다. 선제골을 빨리 넣는다면 한결 수월한 경기 운영이 되리라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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