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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KIA 감독, '암흑기 청산'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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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LG 11년만의 PS 진출…2016년, KIA 5년만의 PS 진출 이끌어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KIA 타이거즈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김기태 KIA 감독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KIA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를 4-2로 꺾고 최소 5위를 확보했다. 또한 LG 트윈스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히며 4위 가능성도 높였다.

지난 2011년 이후 5년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게 된 KIA다. 2011년 조범현 감독의 지휘 아래 정규시즌 4위를 차지,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KIA는 SK 와이번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자 KIA는 조범현 감독을 경질하고 팀의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2012년 5위, 2013년 8위, 2014년 8위의 성적에 그쳤다. 결국 선동열 감독은 2015년을 앞두고 재계약을 맺었지만, 재계약 일주일만에 자진 사퇴 형식으로 지휘봉을 내려놨다.

선동열 감독의 후임으로 KIA 사령탑에 오른 이가 바로 김기태 감독이다. 김기태 감독은 KIA를 맡기 전 이끌었던 LG 트윈스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 지도자. 2002년 이후 10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를 2013년 정규시즌 2위로 이끌었다.

KIA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김기태 감독은 마지막까지 5강 경쟁을 벌였지만 7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올 시즌, 취임 2년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12년 7위에 그친 뒤 취임 2년차 시즌이던 2013년 2위를 이끌었던 LG에서와 비슷한 행보다.

KIA에서 김기태 감독의 지도 방식은 LG 사령탑 때와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선수들과 스스럼없이 지내는 '형님 리더십'이 핵심이다. 오히려 KIA에 와서는 리더십의 색깔이 더욱 뚜렷해졌다.

수훈 선수들에게 직접 모자를 벗고 허리숙여 하는 인사, 외국인 선수와 동작을 맞춘 세리머니 등에서는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은 모습이 엿보인다.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시기, 삭발을 하고 나타난 장면에는 김기태 감독 특유의 강한 카리스마가 담겨 있다.

베테랑들을 예우하고, 신인들에게 폭넓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 또한 달라지지 않은 김기태 감독의 지도 방식이다. 주장 이범호는 김기태 감독 체제 아래 올 시즌 30대 중반의 나이로 커리어하이 성적을 기록했다. 외야에는 김호령, 노수광, 오준혁 등 젊은 피들이 속속 등장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LG와의 4위 싸움이 남아 있다. 5일 경기 승리로 3연승을 달린 KIA는 4위 LG와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혔다. 두 팀 모두 2경기 씩을 남겨놓은 가운데 누가 4위를 차지할 수 있을 지 예측하기 어렵다.

4위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무승부만 해도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반대로 5위는 무조건 2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오랜만에 선보이게 된 KIA의 가을야구. 그만큼 다음 단계로 진출하며 길게 이어갈 필요가 있다. '암흑기 청산의 전문가' 김기태 감독에게 주어진 다음 과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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