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미리보는 가을야구'에서 NC 다이노스에게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넥센은 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1로 이겼다.
NC와 넥센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2, 3위를 이미 확정했다. 두 팀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77승 1무 63패가 되며 3연승을 이어갔고 NC는 2연승에서 멈추면서 81승 3무 56패가 됐다.
이기긴 했지만 넥센은 NC 선발투수 장현식 공략에 애를 먹으면서 완봉패 일보 직전까지 갔었다. 장현식은 넥센 타선을 상대로 8.2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이자 완봉승을 눈앞에 뒀던 장현식이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9회초 2사까지 잘 잡았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완봉도 승리도 다 놓쳤다. 역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동점 추격을 한 뒤 연장서 경기를 뒤집은 넥센의 뒷심도 대단했다.
NC는 4회말 선취점을 뽑았다. 2사 주자없는 가운데 박석민이 볼넷, 모창민이 안타를 쳐 1, 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타자 이종욱이 넥센 선발투수 스캇 멕그레거가 던진 4구째를 받아쳐 좌익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었다. 2루 주자 박석민이 홈으로 들어와 NC가 1-0으로 앞섰다. 이종욱은 KBO리그 통산 76번째로 500타점째를 올렸다.
장현식에 꽁꽁 묶이던 넥센은 9회 2사 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준 타석에 대타로 나온 홍성갑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넥센 벤치는 대주자 유재신 카드를 꺼냈다. 다음 타자 서건창은 장현식이 던진 5구째를 잡아당겨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쳤다. 유재신이 홈으로 들어와 극적으로 1-1이 됐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기고 완봉승을 놓친 장현식은 두 번째 투수 이민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NC는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잡았다. 2사 1, 3루 기회를 잡자 이호준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호준은 1루쪽 강습 타구를 쳤고 채태인이 이 볼을 잘 잡았다. 투수 이보근의 1루 베이스 커버가 조금 늦어 이호준과 아슬아슬한 타이밍으로 거의 동시에 베이스를 밟았다. 아웃이 선언됐으나 NC 벤치에서는 합의 판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최초 판정이 그대로 유지됐고 3아웃이 되면서 이닝이 종료됐다.
정규이닝이 끝나 승부는 연장전으로 들어갔고 넥센이 웃었다. 넥센은 10회초 1사 후 윤석민과 김민성이 각각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해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후속타자 김지수는 이민호가 던진 초구에 배트를 돌려 2루타를 만들었다. 2루 대주자 강지광이 홈을 밟아 넥센이 2-1로 역전 리드를 잡았다.
NC는 임창민으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김재현이 볼넷을 골라내 다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임병욱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유재신이 임창민과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내 추가점을 냈다.
리드를 잡은 넥센 벤치는 10회말 마무리 김세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세현은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우며 가뿐하게 팀 승리를 지켰다. 김세현은 시즌 36세이브째(2승)를 올렸다.
넥센 선발 멕그레거도 제 역할을 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NC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92구를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9회말 1이닝을 던진 세 번째 투수 이보근이 행운의 승리투수가 돼 시즌 5승째(7패 25홀드)를 올렸다. 이민호가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9패째(9승 2세이브 3홀드)를 당했다.
한편, 두 팀은 5일 같은 장소에서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양훈(넥센)과 에릭 해커(NC)가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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