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달 26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4차전 카타르, 이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맏형이자 중앙 수비수 곽태휘(35, FC서울)를 호명했다.
곽태휘를 다시 선발한 이유는 명확했다. A매치 54회 출전의 경험과 카리스마를 앞세워 젊은 선수단의 리더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다. 대표선수 명단 발표 당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중국전에서 보여줬던 물병 걷어차기나 기성용(스완지시티),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소속팀 감독과 불화를 겪었던 것에 대해 세심하게 지적하며 규율 잡기에 나선 바 있다.
팀 분위기 만드는데 있어 베테랑 곽태휘는 적격이었다. 중국전에서 3-0으로 앞서가다 후반 집중력 저하로 두 골을 내주는 등 수비 리더 부재라는 문제점을 드러냈고 시리아전에서도 상대 침대 축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며 우왕좌왕했다. 투쟁력 강한 곽태휘의 합류로 대표팀은 끈끈함이 더해졌다.
곽태휘는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전 대비 훈련에서 "중국전은 우리가 먼저 골을 넣고 유리하게 가는 분위기였지만 마지막에 연이어 실점했다. 모든 경기가 쉽지 않지만 유리한 고지를 확실하게 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시리아전도 마찬가지. 그는 "시리아전의 경우 중동 선수들의 (침대 축구) 성향을 모두 잘 알고 있고 우리가 유리한 입장에서 경기를 끌고 갔다면 침대 축구는 없었을 것이다. 모두 핑계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런 빌미를 줬다"고 따끔하게 말했다.
2패를 안고 한국과 만나는 카타르를 상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는 것이 곽태휘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에 투지있게 나서고 마지막까지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라며 일관된 플레이를 강조했다.
선참이자 분위기를 잡는 리더 역할에 대해서는 "나는 군기반장과 어울리지 않는다. 대표팀은 선참부터 어린 선수들까지 모두 프로다. 서로의 의견을 공유, 확인하면서 하나로 만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수평적 리더십 발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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