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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오지환에게 절실한 가을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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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두산전 연타석 홈런으로 19홈런, 힘 뺀 타격에 눈 떠

[정명의기자] LG 트윈스의 오지환(26)이 진화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곡차곡 쌓아올린 홈런 수가 어느새 19개다.

오지환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6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오지환의 타격 성적은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 오지환의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워 LG는 10-4로 두산을 꺾었다.

앞선 8일 두산전에서 2-4로 뒤지던 9회말 2사 1,3루의 마지막 찬스에 등장해 홍상삼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던 오지환은 9일 경기가 꼭 이기고 싶은 일전이었다. 그만큼 힘이 많이 들어갔는지, 첫 번째 두 번째 타석에서는 연거푸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이어진 세 번째 타석. 4-3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오지환은 두산 구원투수 허준혁을 상대로 우측 폴대를 맞히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7회말에는 박성민을 공략해 10-4로 점수 차를 벌리는 좌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당겨쳐서, 밀어쳐서 만들어낸 홈런 2방이었다. 그만큼 오지환의 타격은 한층 성장했다. 스윙이 크지도 않았다. 가볍게 휘두른 듯한 오지환의 방망이에 맞은 공은 넓기로 소문난 잠실구장의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경기 후 오지환은 "스윙을 작고 간결하게 하려 노력하고 있는데, 그러다보니 오히려 홈런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오지환은 지도자들로부터 가볍게 잘 맞히기만 해도 큰 타구를 만들 수 있는 손목힘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제서야 오지환도 힘을 뺀 타격에 눈을 뜬 모습이다.

천성이 급한 성격인 오지환이다. 타석에서 급해지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스윙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날도 첫 두 타석에서 삼진 2개를 당한 이유다. 이후 오지환은 덕아웃 벤치에 앉아 명상을 하며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혔다. 그리고는 간결한 스윙으로 홈런 2방을 만들어냈다. 시즌 18호, 19호 홈런.

19홈런은 오지환이 지난 2년 간 기록한 홈런 수의 합이다. 오지환은 2014년 8홈런, 지난해 11홈런에 그쳤다. 그만큼 올 시즌 오지환은 예년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프링캠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던 것이 아쉬울 뿐이다.

오지환에게 아쉬움은 하나 더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해야 한다는 점. 한창 기량에 물이 올랐지만, 2년 간 1군 무대를 떠나야 한다.

오지환은 "2년 간 공백이 생길 것 같아서 더 생각을 많이 하고 더 열심히 뛰고 있다"며 "이제 18경기밖에 안 남았다. 군입대 전 최대한 많이 경기를 나가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야 한다. 그래서 절실함이 크다"고 말했다.

1개를 남겨놓은 데뷔 첫 20홈런에 대해서도 오지환은 "달성하면 좋겠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진화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오지환에게는 가을야구가 더욱 절실하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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