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한준기자] "얼마나 힘이 들었으면…" 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의 표정 한 구석이 어두웠다. 8일 사망한 하일성 야구 해설위원 소식 때문이다.
하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송파구 삼전동에 있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김용희 감독은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하 위원과 특별한 인연은 없지만 비보를 접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프로야구 원년부터 선수로 그리고 코치, 감독으로 현장에서 자주 봤던 분이라 더 그렇다"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하 위원은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부터 프로야구 해설을 위해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은 프로 원년 멤버로 롯데 자이언츠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1989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해 친정팀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 코치와 감독을 역임했다.
김 감독도 SK로 오기 전 잠시 마이크를 잡고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이 있다. 그는 "하 위원이 처한 상황이 얼마만큼 힘들었길래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됐는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염 감독은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이렇게 마지막이 되다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하 위원은 성동고등학교 재학 시절 야구 선수로 활동했다. 경희대를 졸업한 뒤 교편을 잡았다가 지난 1979년 동양방송(TBC)의 야구해설위원으로 데뷔했다. 이후 1982년 프로야구 출범과 함께 KBS(한국방송공사)로 자리를 옮겨 지난 30여년 동안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해설가로 명망을 높였다.
하 위원은 지난 2006년부터 3년 간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으로 재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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