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한화 이글스의 이태양(26)은 최근 팀 내 선발투수 중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펼치고 있다. 구속에 대한 욕심과 부담을 덜어낸 결과다.
한화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18일 청주구장. 이날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정민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이태양의 최근 호조에 대해 "태세전환을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화 투수코치 출신 정 위원은 이태양의 스승과도 같은 존재다.
정 위원은 "구속도 내년이면 더 빨라지지 않겠나"라며 애제자의 발전을 기원하면서 "지금은 구속에 신경을 안 쓰고, 다른 부분에 집중하면서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쉽게 표현해 '태세전환'을 잘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태양은 지난해 시즌을 앞두고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았다. 일년을 통째로 쉬며 재활에만 집중했고, 올 시즌 4월 말부터 전열에 합류했다. 복귀 초반에는 팀에 큰 보탬이 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에이스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최근 4경기 등판에서 3승이다. 7월28일 SK전 6.1이닝 2실점 승리를 시작으로 3일 KIA전 5이닝 무실점 승리, 9일 삼성전 5.2이닝 3실점 승리 등 3연승을 달렸다. 14일 KIA전에서도 6이닝 1실점 호투로 4연승을 눈앞에 뒀지만 불펜진이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수술 전 시속 140㎞ 후반대를 던지던 구속은 최고 143㎞ 정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제구와 날카로운 포크볼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해 나가는 모습이다.
정 위원은 "나도 구속이 줄어 변화구나 볼끝으로 승부하는 스타일로 변화를 시도했던 경험이 있다. 볼이 빨랐던 투수한테는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태양이는 포크볼이 좋다. 여기에 커브만 더 가다듬으면 더 좋아질 수 있다. 무엇보다 태양이는 야구를 잘하고 싶어하는 욕심이 큰 선수다. 야구 외에 한눈을 팔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조언과 칭찬의 말을 전했다.
이태양도 스승의 말에 동의했다. 이태양은 "수술 후 복귀해서는 구속에 대한 욕심도 있었고, 신경도 쓰였다"며 "지금은 구속 생각은 거의 안한다. 그러면서 오히려 제구나 다른 부분이 좋아졌다. 요즘엔 커브 비중도 늘리려고 노력 중이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일부러 몇 개라도 커브를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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