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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리우]'에페 개인전 1등 하겠다'던 박상영,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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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랭킹 100위권 밖에서 21위로 끌어 올린 능력자, 깜짝 금메달 수확

[이성필기자] "목표는 당연히 1등입니다."

지난 6월 22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펜싱 대표팀의 2016 리우 올림픽 미디어데이. 막내 박상영(21, 한국체대)은 김지연(28, 익산시청), 정진선(32, 화성시청)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몰리는 취재진을 보며 부러움 반, 놀라움 반의 반응을 보였다. 유명해지면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는 것을 실감하며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

박상영은 이미 2년 전인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에페 단체전에 나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로 인해 '병역 혜택'까지 받은 선수다. 그렇지만 올림픽 출전 경험이 없어 욕심이 생겼고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리우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됐다.

리우 무대에 서기까지 과정은 어려웠다. 지난해 3월 십자인대파열 부상으로 재활에만 1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렇지만 박상영은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견뎌왔다. 어려운 가정 형편에 아무런 꿈도 없었던 상황에서 중학교 1학년 때 펜싱부 선생님의 권유로 칼을 잡은 뒤부터 뚜렷한 목표가 생겼다.

너무 펜싱에 몰두하다 부상도 찾아왔다. 펜싱 명문 경남체고에 진학해 연습에 매달리다가 오른 무릎 연골이 찢어졌다. 많은 연습을 하다가 생긴 일종의 훈장이었다.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치료비로 고민이 생겼지만, 다수의 후원자가 생기면서 펜싱을 이어왔고 당당히 국가대표에도 발탁됐다.

아시안게임 이후 국제무대에서 박상영은 조금씩 성과를 냈다. 이미 경남체고 재학 시절인 2014년 4월 세계청소년선수권 에페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동메달로 두각을 나타낸 그였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정진선, 권영준 등 형님들을 차례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당시 최연소 국가대표였다.

지난해 1월 독일에서 열린 에페 월드컵 단체전에서는 프랑스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개인전에서는 6위였지만 언제든지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리우 올림픽 대표에 선발, 자신의 장점인 스피드와 대담성을 보여줄 기회를 얻었다.

부상으로 1년을 쉰 뒤 복귀해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순위를 21위까지 끌어 올리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월 캐나다 밴쿠버 국제월드컵 동메달,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로 능력을 뽐냈다.

대표팀 막내인 박상영은 분위기 메이커로 통한다. 선배들과 농담도 즐겨 하는 등 재미있는 장면을 많이 만든다. 다만 피스트 위에 올라가면 야수로 변한다. 상대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는다.

유럽 선수들에 비해 짧은 팔은 발 펜싱으로 극복했다. 박상영의 신장은 177㎝다. 32강부터 결승까지 만난 상대가 모두 유럽 선수들이었다. 박상영은 빠른 움직임과 스텝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트리며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값진 금메달을 가져왔다.

16강에서 세계 랭킹 2위 엔리코 가로조(이탈리아)를 상대로 거침없는 경기 운영을 하며 15-12로 이긴 것부터 놀라웠다. 이런 흐름은 결승까지 이어졌고 게자 임레(헝가리, 3위)에 3피리어드 10-14로 벼랑끝까지 몰리면서도 거침 없는 막고 찌르기로 내리 5점을 얻어 감격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야말로 리우에서 큰일을 저지른 박상영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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