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가 1위까지 치고 올라섰다. 선두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에릭 해커가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되찾아야 한다.
NC는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11-3으로 승리하며 선두로 뛰어올랐다. 시즌 내내 단독 선두를 질주하던 두산 베어스가 2위로 내려앉았다.
승차에서는 아직 NC가 두산에 반경기 뒤져 있다. 그러나 승률에서 NC가 6할2푼2리를 기록, 6할1푼6리의 두산을 제쳤다. NC가 두산보다 8경기나 덜 치렀기 때문에 승률에서 앞선 1위가 가능했다.
NC가 1위로 나선 것은 개막전 승리 이후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NC의 꾸준함과 두산의 급격한 하락세가 맞물려 나타난 결과다. 후반기 들어 NC는 9승6패로 선전하고 있지만, 두산은 6승11패에 그치고 있다. 후반기 성적 최하위가 바로 두산이다.
그러나 NC도 불안 요소가 많다. 선두 자리를 오랫동안 지키기는 힘든 상황이다. 승부조작 여파로 이태양과 이재학이 전열을 이탈했기 때문. 이태양은 법원의 판결까지 나왔고, 이재학은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한꺼번에 선발 두 자리에 공백이 생긴 NC는 전문 불펜 요원 최금강을 선발로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꺼내들었다. 최금강은 6일 한화전에서 5.2이닝 1실점 호투로 데뷔 첫 선발승을 따냈다. NC도 최금강을 앞세워 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NC에게 필요한 것은 에이스 해커의 부활이다. 해커는 팔꿈치 통증으로 5월 중순 이후 2군으로 내려간 뒤 재활에 매달렸다. 7월14일 두산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렀지만 아직까지는 썩 만족할 만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복귀 후 해커는 4경기에 등판했다. 두산전 4이닝 3실점을 시작으로 7월20일 SK 와이번스전 5이닝 2실점(승리), 7월26일 삼성 라이온즈전 4.2이닝 4실점, 7월31일 LG 트윈스전 3이닝 7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4경기 중 5이닝을 채운 것은 승리를 따낸 SK전 딱 한 경기. 나머지 3경기에서는 한 번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부상 복귀 후 해커는 한 번도 패전을 떠안지는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이 8.64(16.2이닝 16자책)에 이른다.
7일 한화와의 경기에 해커가 선발로 등판한다. NC 벤치에서도 해커의 부활을 바라며 마지막 등판 이후 6일 간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이는 거꾸로 그동안 해커가 그만큼 부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커는 한화전에서 복귀 후 첫 퀄리티스타트에 도전한다.
NC로서는 두산이 전열을 정비하기 전 선두 자리를 굳혀나갈 필요가 있다. 타선이 건재한 가운데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 특히 공백이 생긴 선발진의 분발이 필요하다. 후반기 NC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7.17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해커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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