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NC 다이노스의 선발 투수진이 승부조작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태양, 이재학 등 2명의 선발 자원이 한꺼번에 전열을 이탈한 가운데 최금강이 프로 데뷔 첫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NC는 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투수로 최금강을 예고했다. 최금강은 프로 데뷔 후 중간 계투로만 뛰어온 불펜 전문 투수. 한 경기 최다 이닝 투구 기록은 올 시즌 지난달 2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진 것이다.
앞선 등판에서 최금강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는 김경문 감독이 이미 최금강의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두고 있었을 가능성을 설명한다. 누군가 공백이 생긴 선발 자리를 메워야 하는데, 최금강이 일찌감치 낙점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NC의 선발진은 비상 사태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혐의로 팀을 떠났고, 이재학 역시 승부조작 의혹이 일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2명의 선발투수 공백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 최금강의 선발 등판이라는 고육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이미 지난주 NC는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 무리수를 뒀다. 이민호가 2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이닝 4실점을 기록한 뒤, 30일 LG 트윈스전에도 선발 마운드에 올라 5이닝 8실점(5자책)을 기록한 것. 이틀 휴식 후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최근 야구계 분위기에서는 '혹사'라고 볼 수 있는 등판이었다.
현재 NC에 남아 있는 선발 자원은 이민호를 비롯해 해커, 스튜어트, 정수민 등 4명이다. 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최소 5명이 필요하다. 부족한 한 자리를 최금강이 임시로 채웠다.
한때 NC는 해커의 부상 이탈 속에서도 안정적인 5인 선발 로테이션이 유지됐다. 해커의 복귀 후 남는 선발 한 명을 어떻게 활용할 지가 NC의 행복한 고민으로 보였다. 그러나 승부조작 폭풍이 불면서 NC의 상황은 급변했다. 최금강이 선발로 자리를 잡더라도 그만큼 불펜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일단은 최금강의 호투가 필요하다. 올 시즌 최금강은 40경기에 등판해 6승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7(54.2이닝 29자책)을 기록 중이다. kt 상대 성적은 5경기 등판, 1패 평균자책점 2.57(7이닝 2자책)로 준수했다.
NC는 선두 두산 베어스를 2.5경기 차로 뒤쫓고 있다. 두산이 주춤하고 있어 선두 추격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그러나 승부조작의 여파가 선발투수진을 무너뜨렸다. 최금강의 생애 첫 선발 등판은 NC와 KBO리그의 씁쓸한 자화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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