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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에 맹타…위기의 두산 구한 '보병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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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3실점 보우덴…2안타 4타점 민병헌 '투타 번쩍'

[김형태기자] 4연패 늪에 빠진 두산 베어스를 수렁에서 간신히 건져 올린 건 투타의 두 기둥이었다.

선발투수 마이클 보우덴과 '타선의 중추' 민병헌이 신들린 듯한 활약으로 두산의 승리를 견인했다.

31일 잠실구장. 한화 이글스와 경기를 앞둔 두산 덕아웃엔 활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전날까지 4연패로 시즌 2번쨰 최다연패를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 상대 전적 7승 무패로 압도하던 한화 이글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먼저 2연패했다.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는 담증세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가장 큰 강점인 선발도 다소 흔들리는 기색이었다. 약한 고리였던 불펜도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의 표정은 예상대로 밝지 못했다. 웃을일이 별로 없어서인지 말수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다만 그는 "한화가 시즌 초반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라며 "아무래도 뒷문이 강한데다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잘 해주면서 전력이 상승한 것 같다"고 상대팀을 칭찬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보니 두산은 투타에서 깔끔한 경기력을 펼치면서 완승을 거뒀다. 우선 보우덴의 피칭이 눈부셨다. 7이닝 동안 공 105개를 던지며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8-0으로 크게 앞선 6회초 신성현에게 2타점 2루타, 김태균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을 뿐 경기 중반까지 한화 타선을 완벽에 가깝게 틀어막았다.

4회까지 상대한 12타자를 모조리 아웃처리하면서 기세를 올린 그는 5회 선두 김태균을 우전안타로 내보내면서 퍼펙트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김경언을 1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더니 2사1루에서 양성우를 좌익수 뜬공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두산이 10-4로 승리하면서 보우덴은 시즌 12승(6패) 째를 전리품으로 얻었다.

보우덴은 "한 번 더 강조하지만 나는 경기 후반까지 많이 던지는 게 목표다. 후반기 들어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팀 동료들의 멋진 수비가 도움이 됐다. 오늘 커브를 많이 구사했는데, 항상 매 경기마다 포수와 상의해서 그날 가장 좋은 구종을 정해서 던진다"고 말했다.

마운드에서 보우덴이 독보적이었다면 타선에선 민병헌이 반짝 빛났다. 중견수 겸 4번타자로 선발출전한 그는 두 차례의 만루찬스에서 착실하게 안타를 쳐내면서 팀이 완승을 거두는데 크게 일조했다.

2-0으로 앞선 2회말 1사만루에서 상대 선발 에릭 서캠프를 두들겨 2타점 좌전적시타를 때려내며 방망이 감각을 조율했다. 6-0으로 리드한 5회 2사 만루에서도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기록은 5타수 2안타 4타점. 최근 3경기 연속안타로 다시 상승세를 타며 한동안 시달리던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시즌 95경기·4전5기 만에 시즌 60승(34패 1무) 달성에 성공했다. 거세게 추격하는 2위 NC 다이노스의 추격을 뿌리치고 단독 선두를 고수함과 동시에 7월의 마지막 밤을 활짝 웃으면서 마무리했다. 투타의 두 기둥이 힘을 내면서 얻은 승리 덕분이었다.

조이뉴스24 잠실=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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