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의기자] 송창식(31)이 투혼의 4연투로 한화 이글스의 4연승에 발판을 놓았다.
송창식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9-5로 쫓기던 7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송창식의 올 시즌 첫 4일 연투가 이루어지던 순간이었다.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첫 상대 민병헌의 중견수 방면 타구를 이용규가 판단 미스로 뒤로 빠트려 3루타가 되며 곧바로 점수를 내줬다. 이어 폭투로 민병헌까지 홈으로 들여보냈다.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에반스의 평범한 플라이를 이용규가 또 놓치며 2루타로 둔갑시켰지만, 오재일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한화는 8회초 차일목의 적시타로 10-7로 달아났다. 송창식은 8회말 마운드에 올라 투아웃을 잡아낸 뒤 김재호에게 2루타,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고 또 실점했다. 스코어 10-8이 되자 한화 벤치는 정우람을 구원 등판시켰다. 정우람은 9회초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맞긴 했지만 10-9로 경기를 마쳐 팀 승리를 지켜냈다. 한화는 파죽의 4연승을 달렸다.
이날 송창식은 1.1이닝 동안 투구수 32개로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인 기록은 좋지 않았지만 실책성 플레이의 영향이 컸다. 또한 끝내 리드를 지켜내며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4일 연속 등판이라는 투혼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한화가 이번 4연승을 질주하는 동안 송창식은 꼬박꼬박 마운드에 올랐다. 송창식이 4일 연속 등판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이날 경기 전 송창식은 이미 자신이 등판할 것을 알고 있었다. 선발 투수가 심수창이었기 때문. 심수창도 29일 경기에서 중간 계투로 1.2이닝 동안 23개의 공을 던진 뒤 하루만에 선발로 등판하는 일정이었다. 그만큼 불펜 투수들의 몫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권혁의 등판이 어렵다는 점도 영향이 있었다. 송창식은 "(권)혁이 형이 어제 많이 던져서 내가 던져야 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권혁은 29일 2.2이닝을 소화하며 48개의 투구수를 기록해 휴식이 필요했다. 송창식 역시 쉴 필요가 있었지만 팀을 위해 등판을 강행했다.
27일 SK전 1.1이닝 무실점(15구), 28일 SK전 0.1이닝 무실점(7구), 29일 두산전 2.1이닝 무실점(25구)을 기록한 송창식이다. 이날 경기까지 4연투를 펼치며 총 5.1이닝을 소화, 79구를 던졌다. 송창식의 헌신이 없었다면 한화의 4연승도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송창식 4연투 일지
27일 대전 SK전 : 1.1이닝 무실점 15구, 한화 8-0 승
28일 대전 SK전 : 0.1이닝 무실점 7구, 한화 12-8 승
29일 잠실 두산전 : 2.1이닝 무실점 25구, 한화 9-8 승
30일 잠실 두산전 : 1.1이닝 2실점 32구, 한화 10-9 승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