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필기자] 단독 후보로 나서 당선된 정몽규(54) 신임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향한 축구계 민심은 뜨거웠다.
정 회장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3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106명 중 유효 투표수 98에서 98표를 득표해 100%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국민생활체육 전국축구연합회가 체육단체 통합 정책에 따라 기존 축구협회에 흡수되면서 통합 대한축구협회 체제가 됐고 정 회장은 통합축구협회의 첫 수장이 되기 위해 지난달 20일 사임하고 홀로 입후보해 당선됐다.
정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축구 발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왔다. 본업인 현대산업개발 회장보다 축구협회장으로 더 많이 뛰었다는 평가다.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자격으로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축구산업 확대 ▲대한축구협회 재정 확대 ▲산하 시도협회 지원 확대 ▲지역밀착형 축구활성화 ▲축구저변 확대 ▲유소년 축구 참여 확대 등의 공약을 내걸었고 이는 많은 축구인의 호응을 얻었다.
이날 회장 선거를 앞두고 정견 발표에 나선 정 회장은 "지난 3년간 52대 회장으로 있으면서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 성취감이 있던 시간도 있었지만 아쉬운 시간도 있었다. 이제 다시 도전하려고 한다. 혁신적인 한국 축구를 위해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내겠다"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새로운 공약도 제시했다. ▲승강제 시스템 완성 ▲축구 인프라 확충(제2 NFC 건립) ▲국제 경쟁력 강화 ▲고품격 축구 문화 조성 ▲축구협회 브랜드 파워 강화 등을 강조했다.
결국 만장일치 지지로 당선되면서 정책 연속성을 이어가게 됐다. 정 회장은 프로부터(1부리그인 K리그 클래식) 아마추어(가칭 K6리그)를 아우르는 승강제 시스템 구축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동호인 리그 등의 활성화로 즐기는 축구와 뿌리가 튼튼한 축구를 동시에 잡겠다는 의미다. 또, 축구 산업 확대를 통해 '돈이 되는 축구'를 약속하는 등 중앙과 지역이 동시에 성장하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인프라 확장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정 회장은 이미 포화 상태인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 견주는 제2의 NFC 건립을 약속했다. 아시아 축구의 허브 시설이 목표로 천연 잔디구장 10면 구축 등 소위 풋볼 벨리 조성에 힘을 쏟을 동력을 얻었다. 동시에 2020년까지 전국에 최소 50면 이상의 조명이 설치된 경기장 조성에도 나선다.
정 회장이 유치했던 2017 20세 이하(U-20) 월드컵도 무리 없이 추진이 가능해졌다. 또, 정 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위원에 출마한 상황이다. 당선이 된다면 FIFA 내 한국 축구 위상을 다시 높이게 되는 것은 물론 국제적인 영향력 확대도 가능하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얻은 것이 많은 당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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